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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캥거루본드 3억5천만$ 발행 쾌거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1-17 18:21

리먼사태 뒤 국내 첫 성사…미화 기준 3억 63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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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이 대규모 외화조달 낭보를 전했다.

기업은행은 17일 호주채권시장에서 3억 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3억 6300만 달러 규모다.

국내 금융기관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은 최근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 대한 S&P의 대대적 신용등급 강등 악재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성향이 매우 보수적인 호주채권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도 상당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캥거루본드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호주채권 3개월 변동금리(BB)에 3.0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미 달러화로 스왑했을 때 3개월 리보(Libor렁굔坪뵉析?금리)에 2.6%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인데다 미 달러화 채권을 발행한 것보다 20bp(0.2%포인트) 저렴하다.

이번 발행을 위해 기업은행은 투자자 연금자산 규모 세계 4위인 호주 채권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10년 5월 국내기관 처음으로 호주달러 채권 발행 프로그램을 설정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호주 현지에서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외화조달시장 다변화` 포석을 탄탄하게 펼치며 2년 여에 걸쳐 노력한 덕을 톡톡히 봤다.

캥거루본드는 호주에서 외국기관이 호주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일컫는 애칭으로, 국내기관의 발행 사례는 지난 2003년 산업은행이 1억 5000만 달러 규모로 발행했던 게 유일했다.

호주채권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AAA와 AA 등급 이상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채권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캥거루시장 말고도 외화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다음달 조준희 행장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직접 시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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