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동차보험 가마감 손해율은 전월(76.8%)대비 2.3%포인트 상승한 7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83.5%) 이후 가장 높은 손해율이다. 2011회계연도 3분기(2011. 4~12월) 누적 평균인 74.7% 보다는 무려 8.8%포인트나 높았다. 대형 손보사는 적정 손해율이 74%, 온라인 손보사는 78%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다시 보험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일반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76.0%로 가장 낮았고 동부화재 76.8%, 그린손해보험 77.5%, 현대해상 79.0%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80.7%, LIG손해보험 80.9%, 흥국화재 82.1%, 롯데손해보험 84.0%, 한화손해보험 84.5% 등은 업계평균을 웃돌았다. 온라인 전업보험사 중에는 더케이손해보험(79.5%)과 하이카다이렉트(81.8%)의 손해율 안정세가 두드러졌고, AXA다이렉트와 ERGO다음은 각각 86.0%, 86.3%로 높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년 2월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마련에 따라 자기부담금이 정률제로 전환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69.5%로 24개월 만에 70%대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10월과 11월 들어 76.8%로 상승한 데 이어 겨울철인 12월로 접어들면서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1월 손해율이 12월과 비슷한 수준이 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운행이 많은 설 연휴가 끼어있는데다, 기후적으로도 한파와 폭설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험사들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본다”며, “업계 평균이 60%후반이나 70%초반에서 최소한 두 분기 정도는 이어져야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각사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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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손해보험협회)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