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9개 증권사들의 MP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MP의 2011년 수익률은 -8.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0.98% 하락한 것에 비하면 2%포인트 이상 양호한 성과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소수 주도주들이 시장을 이끌어간 덕분에 대형주 위주로 압축 구성된 증권사 MP 수익률이 우수하게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 MP 수익률도 시장 등락률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 전체 MP 수익률이란 19개 증권사의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증권사들이 제시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측정한 것을 말한다.
개별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MP 성과가 가장 좋았던 증권사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3.58%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매달 꾸준히 MP를 발표하며 변동성 큰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했다. 특히 하반기 유럽 악재가 불거진 이후에도 경기방어주 위주의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보다는 실적호전주 위주로 MP를 구성하면서 시장보다 초과수익을 올렸다.
NH투자증권도 -1.88% 수익률로 코스피를 크게 앞서는 성과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4.36%), 대신증권(-4.85%), 신영증권(-5.64%), 하나대투증권(-8.22%)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보증권은 1년 MP 수익률이 -17.04%로 부진했으며, 하이투자증권(-13.05%), 한국투자증권(-12.07%), 삼성증권(-11.89%)도 코스피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나타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의 수익률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표준편차는 증권사 MP가 시장이나 공모펀드에 비해 높아, 수익률 만큼 리스크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률 상위 증권사일수록 표준편차가 높았다.
표준편차는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클수록 변동성이 심하므로 위험이 크고, 값이 작을수록 위험이 작다.
한편 지난 4일 기준으로 전체 MP의 최근 1년 표준편차는 24.86%로 국내 일반주식펀드 평균 표준편차(22.56%)보다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메리츠종금증권은 표준편차 역시 27.88%로 가장 변동성이 컸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