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가들의 금융 불안이 자칫 국내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진출해있는 유럽계 일반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과 악사다이렉트, 카디프생명, ING생명, PCA생명,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이 있다. 합작사인 우리아비바생명까지 포함하면 총 일곱 곳. 이들 보험사의 모기업 격인 유럽 현지 보험사들 중, 알리안츠와 악사, 아비바, 카디프 등 네 회사는 지난 달 초 S&P로 부터 등급 전망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 관찰대상(Watch Negative)으로 조정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벌어졌던 ‘해약런’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AIG생명(현 AIA생명)과 AIG손해보험(현 차티스)은 미국 AIG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고객들의 해약과 해약 문의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유로존 국가들 전체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지 알리안츠를 비롯해 개별 보험사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단 국가신용등급의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는 프랑스계 보험사들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무디스·피치 등 국제 3대 신용평가사들이 이달 중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사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만한 동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제 동향을 꾸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진출 주요 외국계보험사 신용등급 〉
(자료 : Standard and Poor’s)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