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7일 약 16만주 수준이던 동양생명 주식 거래량은 ‘워렌버핏이 동양생명에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온 28일 64만9000여주로 하루 새 4배 증가했으며 주가 역시 1만40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올랐다.
단순히 이탈리아 제네랄리(Generali)와 제너럴 리(General Re)의 발음이 헷갈린 것이 실제 주가 흐름에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것. 심지어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까지도 모 언론 인터뷰에서 “동양생명은 상당히 튼실한 보험사로 워렌 버핏이 탐낼 정도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증시에서는 버핏이 투자했다는 것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버핏 효과’라고도 한다. 하지만 동양생명 건은 잘못된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면서 피해가 발생한 경우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원론적으로 투자는 투자자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발생한 피해도 본인의 잘못”이라며, “따라서 투자자는 불확실성이 있는 뉴스보다는 회사의 가치와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해 말부터 ‘워렌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헤서웨이의 자회사 제너럴 리(General Reinsurance, 약칭 Gen Re)가 동양생명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는데, 이는 본지 확인 결과 이탈리아 제네랄리(Generali)와 미국 제너럴 리(General Re)의 발음이 비슷해 발생한 해프닝으로 판명났다. 제네랄리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 중동지역 등 약 60여 곳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또한 제네랄리 그룹은 지난해 원보험그룹 중에서 프랑스의 악사(AX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린 거대 보험그룹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