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보험가입 수요가 둔화되고, 각종 선거 및 남북관계와 같은 정치적 변수들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농협과 현대차그룹의 생명보험시장 진입, M&A에 따른 업계구도 재편에 따라 경쟁역시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성장과 내실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 영업환경 인식 ‘부정적’
생보사들의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은 하나같이 부정적이었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불투명하고, 우리나라 경제 또한 연 3%대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다”며, “2012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격변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사장은 또 “보험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신규 경쟁사의 출현 등 경쟁상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박한 한 해가 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 역시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격적으로 기회를 잡아야 하고, 또 우수 컨설턴트 후보를 많이 리크루팅하고 양성해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해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권점주 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페달을 밟아 시장점유율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 이상까지 끌어 올려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 한다”며 “전속채널의 영업조직을 확충해 전속채널 중심의 멀티 채널(Multi Channel)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소비자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보험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개념에 기초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이익 중심 회사’로 완벽하게 변신하자고 독려했다.
교보생명은 보장유지서비스 혁신(평생든든서비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신한생명은 “고객과 사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만이 지속성장 할 수 있다”며 따뜻한 보험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또 우리아비바생명은 “고객만족은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사명이자 의무”라며 고객만족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 내실있는 성장 강조
손보업계 역시 생보업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은 “현재 보험업계는 저성장기”라고 진단했으며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인해 보험시장도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각 보험사 사장들은 외형 확대, 내실 강화, 해외진출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은 “‘Global Top 10’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부문의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해외사업의 경우 국가별로 사업환경을 고려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부화재 김정남 사장도 외형확대를 강조했는데, 김 사장은 “국내시장에서는 장기보험 실적을 늘려 수익성 기반의 외형 확대를, 해외진출의 경우 해외네트워크 확대 및 현지 영업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