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증시는 주말 동안 EU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재정협약 체결을 발표하자 마침내 유럽이 스스로 해법을 찾았다며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다음날 미국의 신용평가사들이 협약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고 일축하자 다시 급냉하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말았다. 이후 미국의 고용 및 제조업지표 개선, 스페인 국채입찰 성공, FedEx를 비롯한 기업실적 호조 등 우호적인 소식에 힘입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주말을 맞이했다.
저번주 가장 큰 이슈였던 신재정협약에 대한 미국 신용평가사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고 신속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에 대해 미국연방은행(FRB)이 취한 일련의 과감하고 화끈한 정책들처럼 유럽 각국도 현재의 재정위기 사태에 대해 보다 과감한 조치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유럽안정기구(ESM)을 은행화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국채중개가 아닌 발행까지 확대하고, 유로공동채권 발행을 결의하는 것 등인데 금번 EU정상회담 결과는 이러한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의 냉정한 평가에 덧붙여 문제해결을 주도해야 할 독일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미국 역시 IMF를 통한 지원을 주저하였고, 이 모습을 본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원자재 및 원유시장까지 다시 크게 출렁인 것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침체 조짐과 외국인의 직접투자(FDI) 감소 소식은 시장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번주에도 시장은 1780선을 저지선으로 삼아 1900선을 넘보며 좌충우돌하는 변동성 장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번주에는 특히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블랙홀로 여겨지던 중국에서 2009년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직접투자의 축소와 2개월 연속 하락한 제조업지수 등은 중국이 빠르게 디세션 상태로 떨어질 수도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중국증시는 6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범위한 경기위축 우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실질적인 조치가 다음주에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전망과 예측을 바탕으로 다음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동일벨트, EG, 실리콘웍스, 유비케어 등이었고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KODEX레버러지가 추천되었다.
한편, 저번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주성엔지니어링(22.82%), 이지바이오(13.77%), 성융광전투자(5.75%%), 삼성물산(5.13%), OCI(3.85%), 다음(3.83%) 등을 기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