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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윈윈형 리서치로 시장을 이긴다”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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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04 17:52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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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윈윈형 리서치로 시장을 이긴다”
글로벌시장 패러다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

긴축완화 유럽위기해소, 세계경제회복 1석2조 효과

“글로벌시장의 패러다임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시장의 화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증권사 월간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MP)’에서 수익률 8.05%로 1위를 기록한 터라 그의 시장전망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은센터장이 꼽은 태풍의 눈은 중국. 즉 중국이 생산/소비국가로 위상이 바뀌면서 미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증시도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 글로벌 패러다임 태풍의 눈은 중국

“글로벌 패러다임변화의 원년”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시장의 화두에 대해 이렇게 정의내렸다. 이제껏 글로벌시장의 주축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을 움직이는 양대산맥은 미국과 중국. 이 가운데 미국은 경기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성장국면에 맴돌지만 저금리정책 약발이 나타나면서 바닥을 찍고 성장률이 약 2% 초반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은성민 센터장은 “저금리정책 효과가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을 축소시키며 소비로 연결되고 있고, 고용상황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어서 안정적인 소비가 기대된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QE3 시행 가능성 및 이로 인해 주택경기 안정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미국경제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성장에서 탈피하는 국면인 만큼 경기부양정책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특히 내년 예정되어 있는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경기친화적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오는 4Q 미국경제 서프라이즈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1Q 성장률 다소 하락할 수 있으나 미국은 경기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미국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글로벌시장을 움직이는 키는 중국이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중국정책에 따라 웃고 우는 중국주도형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은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문제를 풀 실마리는 중국이 유럽중앙은행이 내놓은 국채를 매입하느냐다. 국채매입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고비를 넘긴다. 중국의 참여로 유럽위기의 7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없다.

미국도 마찬가지. 소비여력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회복속도에 피치를 올리려면 중국 내수회복이 관건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미국이 소비둔화를 중국내수확대로 득실을 상쇄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30일 지준율을 50bp로 내린터라 긴축에서 확장정책 전환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

그는 “지준율 인하는 긴축을 풀겠다는 신호탄”이라며 “긴축완화로 중국경기가 빠른 회복되면 글로벌 경기둔화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전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한 것은 중국의 정책기조가 긴축에서 내수확대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긴축완화로 소비/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경제도 안정적 연착륙 과정을 거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은 센터장은 “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8.5%(컨센서스 8.5%) 성장하며 안정적인 연착륙 과정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내년 1Q를 바닥으로 순환적 경기상승국면으로 진입했는데, 특히 중국 물가상승을 견인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소비자물가는 4%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물가하락에 따라 중국의 긴축의지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부동산 버블론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사회주의체제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라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지방정부부채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방정부부채가 많으나 이는 중앙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며 “중국이 노후화된 기업설비를 통폐합하면 이 과정에서 지방부채는 축소될 것”으로 지적했다.

◇ 상저하고 가능성, 유동성효과에 따른 소재, 내수업종유망

유럽위기도 진통은 있으나 글로벌공조에 따라 순리대로 해결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시장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ECB의 유동성공급 및 국채매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현재 독일 등의 반대 등으로 ECB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결국에는 ECB가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2월 중 ECB 정책 선회 가능성 높으며 유럽문제는 봉합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라며 “FRB을 비롯한 5개 중앙은행이 달러스와프 금리인하를 통한 유럽 은행 지원에 나섬으로써 유럽재정위기는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점진적으로 해소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내년 1월 프랑스 신용등급 조정 및 2~4월 중 집중된 이탈리아 채권만기가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의 기축완화에 따른 내수증대효과로 우리나라 증시도 수혜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그의 증시전망은 상저하고(上低下高)에 가깝다. 1분기 이탈리아 국채만기의 롤오버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바닥을 찍은 뒤 중국긴축완화, 미국경기회복 등 유동성효과가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증시도 탄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 문제가 내년 1Q를 기점으로 완화되고, 중국 긴축 완화 및 미국 경기회복 등 호재 부상이 증시 모멘텀”이라며 “연간 고점은 2~3Q 중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Q에 미국 및 중국의 경기바닥을 확인한 이후 순환적 경기상승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에서 외국인의 신흥시장 유입도 기대된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화 약세를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이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변수다. 중국긴축완화, 미국 통화확장정책 등 쌍끌이 유동성효과가 절정인 4분기에는 인플레가 복병으로 떠올 수 있다. 단 통제가능한 수준이면 인플레를 딛고 상승할 가능성이, 벗어나면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성민 센터장은 대다수가 탑픽으로 꼽는 자동차, IT대신에 소재, 내수업종을 유망업종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의 경우 오름세는 이어가나 글로벌경쟁메이커업체 등이 신차출시 등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주도주로 떠오르기는 벅차다. 반면 중국의 내수확대에 힘입어 그가 움추렸던 소재 내수업종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은성민 리서치센터장은 운용사애널리스트 출신 투자전략가이다. 기업분석뿐 아니라 섹터펀드운용까지 맡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꼽힌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모델 포트폴리오(MP)’ 수익률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도 ‘기업분석+매크로’접목으로 시야를 넓힌 종합적인 리서치가 주요했다는 평이다. 그는 윈윈형 리서치에 초점을 맞춘다. 큰 테마를 선정, 각기 다른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이 공동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이 내놓은 원자력, LED리포트 등은 섹터장벽을 허물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투자아이디어를 제공한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끝으로 은성민 센터장은 “서로 협력하고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상생형 리서치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시장이 원하는 니즈에 맞는 리포트를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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