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번 회계연도(2011.4~ 2011.9) 상반기 동안 916억원의 순익을 올려, 1008억원을 기록한 LIG손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회계연도(2010.4~2011.3)에는 1209억원의 순익을 올려 LIG손보(727억원)를 넘어섰다. 매출 측면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메리츠화재가 2조646억원인데 반해 LIG는 3조7078억원으로 85%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보험산업의 특성상 매출은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
이는 수익성에 집중하는 송진규 사장의 경영방침과 일치한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개인보험 영업 파트에서는 각 지역단위를 세 가지로 분류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역과, 반대로 손해율이 양호해 수익성이 높은 지역, 그리고 그 중간 지역 등 세단계로 나눠 손해율이 높은 곳은 매출보다는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이 양호한 지역은 적극적으로 키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간지역은 양쪽 모두를 병행한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굴리는 돈이 절반에 가까운데 순익이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은 그만큼 내실위주의 리스크관리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걱정인형’이 대히트를 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보험이 필요했는데 마침 걱정인형이 갖고 싶어서 이 회사에 보험을 들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접 걱정인형을 만드는 매니아 층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호재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노사관계는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된다. RG보험 사태로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동결의 고육책을 흔쾌히 받아들인 직원들이, 이후 노사간 협상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겪은 데다, 최근에는 격무로 인한 불만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노사가 합심해 2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