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한화그룹은 말레이시아의 기존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과 설립하는 방안을 두고 저울질을 했으나, 결국 신규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본금은 1억달러(1100억여원) 수준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 관련 TF를 만들고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 한화그룹은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은행 설립까지 추진하는 것. 특히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은행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수쿠크 채권(이자 대신 배당 등을 지급하는 이슬람 채권)발행이 목적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은행 설립은 전 한화증권 사장출신인 이용호 고문과 전 조흥은행장 출신인 최동수 씨가 깊숙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수 씨는 서울대 상대 졸업 후 체이스맨하탄뱅크를 시작으로 웨스트팩, LG종합금융, 조흥은행장을 거쳤으며, 지난 1996년 폴란드 현지의 LG페트로뱅크 은행장을 역임한 ‘글로벌 뱅커’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국내계 9개, 외국계 14개 등 모두 23개의 상업은행이 영업 중이다.
한편, 대한생명은 말레이시아 은행 설립과 관련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하는 일이라 정확한 사항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검토단계라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말레이시아 은행에 11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그룹의 해외 은행업 진출은 1996년 한화헝가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한화헝가리은행은 한화증권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