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롯데카드 등은 내년부터 사용자들이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일시불과 할부 등 전월 신용판매 실적을 30만원 이상으로 올린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영화관에서 1매당 1000~2000원의 할인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이 최소 30만원이 돼야 한다. 카드실적이 매달 30만원이 안 되는 고객에겐 부가서비스가 ‘그림의 떡’이 된다는 의미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굿데이카드’의 전월 이용액 기준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렸다. 고객은 주유ㆍ통신ㆍ대중교통 할인을 받기 위해선 30만원을 채워야 한다.
신한카드 역시 내년 3월부터 모든 카드의 이용액이 30만원(종전 20만원) 이상 돼야 놀이공원ㆍ요식ㆍ영화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변경했다. 특히 학원비 할인을 받기 위해 중장년층이 많이 쓰는 ‘신한4050카드’의 경우 제휴학원 이용금액을 실적에서 제외해 고객부담이 크게 늘었다.
삼성카드는 내년 5월부터 1회 승인금액이 100만원을 초과할 때만 스마트오토서비스 캐시백을 지급하기로 했고 롯데카드는 ‘DC슈프림카드’와 ‘DC스마트카드’의 전월 이용액을 내년 1월부터는 60만원 이상(종전 30만~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드사들은 전월 실적에 포함시키던 항목을 제외하는 방법을 통해 서비스 기준을 보다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과 공과금 결제액을 전월 실적에서 제외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하나SK카드의 ‘빅팟’ ‘오토카드’는 3개월간 국내와 해외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외식과 커피를 10% 할인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전월 기준으로 20만원 이상이어야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나 부대비용이 올라 실적기준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혜택을 무작정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30만 원은 돼야 수익이 난다”고 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