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GA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까지 GA자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대한화재에서 롯데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MS확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GA자회사를 설립해 영업채널의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까지 GA자회사 설립을 추진해 온 것은 맞지만, GA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설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종속 GA설립은 기존 GA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왔다. 보험대리점협회 장만영 상무는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로 대리점과 설계사들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켰는데, GA시장 까지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보험사가 모든 채널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사 종속 GA자회사 시도는 푸르덴셜생명의 ‘푸르앤파트너즈’, 메리츠화재의 ‘리츠파트너스’ 그리고 최근 그린손보가 칼라일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FN스타즈’등 세 곳이다. 또 태광그룹의 IT자회사인 티시스(tsis)도 전속 GA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회사가 그룹의 IT자회사 이기도 하지만 대리점 인가를 받아 보험영업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공사례는 없는데, 특히 푸르덴셜생명이 경력직 설계사들을 리크루팅해 운영하던 푸르앤파트너즈는 실적악화로 지난해 자본금 30억원을 소진하고, 푸르덴셜생명으로부터 20억원의 자금을 재수혈했다.
그래도 실적이 나아지지 않자 올해 9월 푸르덴셜은 푸르앤파트너즈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또한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지난 2008년 1월 FN스타즈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그린손보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6.9%를 확보하는데 투자된 금액은 20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GA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설립된 리츠파트너는 현재까지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