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한시적 판매 전략을 펼친 W저축은행의 영업시간은 체크플러스 적금과 피노키오 예금에 가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저녁 8시가 넘도록 종료되지 못했을 정도. 일부 방송사에서는 이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동원해 중계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더욱이 이 상품은 최근 합리적 소비생활과 저축문화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제48회 저축의 날 저축유공 포상’에서 금융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수여 받았다.
이번 수상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올 11월말까지 판매되고 있는 ‘체크플러스적금(특판)’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저축은행 침체에도 끄떡없어
올해 초, W저축은행의 피노키오 체크카드 예·적금 상품은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신용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적용했던 기존의 체크카드와는 달리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요구를 잘 부각시켰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피노키오 체크카드는 패키지 상품으로 체크플러스적금과 피노키오 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체크카드의 경우 본인이 소비한 카드사용의 실적에 따라 적금 금리를 최대 2%까지 우대받을 수 있으며 예금통장은 하루만 예치해도 4%이상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 저축은행 상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획기적인 발상으로, 당시 직장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쏠쏠히 빠져나가는 수수료 걱정을 해결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결과로 작용했다. 전국 어느 은행의 CD/ATM에서 출금, 이체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서비스도 면제 혜택을 똑같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상품 판매일에 맞춰 온라인 카페를 통한 인터넷 홍보도 적절히 이뤄졌다. 그 결과 온라인 카페를 통한 예약가입 이벤트는 시작 1주일 만에 수천 명에 달하는 고객이 몰려 1달 동안의 예약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카페에 가입한 한 고객은 “한 해에 1000억 원이 넘는 카드 포인트나 적립금이 카드사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는데, 예금이나 적금 금리로 내 돈을 지켜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피노키오 상품 선택의 이유를 꼽았다.
이렇게 2월 한 달 동안만 W저축은행 영업점에서 발급된 체크카드는 가입 2000건을 단번에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W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공비결에 대해 “카드사용에 따른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또 다른 소비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체크카드 시장 분석이 상품 개발 동기로
W저축은행 영업전략팀은 작년 하반기, 시중은행이나 전업 카드사에 밀려 주목 받지 못하는 체크카드 상품에 대해 고민했다.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존 고객에 대한 권유를 통한 가입, 낮은 사용률, 고비용 구조 등이 해결사안으로 제기됐다.
이렇게 체크카드 시장과 주요 상품의 분석 결과는 상품개발의 모티브로 작용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계획적인 소비를 통해 절약을 하기 위함인데 기존의 상품들은 이러한 고객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것.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상품의 혜택이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적용됐기 때문에 절약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W저축은행은 사용하지 않는 부가서비스는 과감히 삭제시키는 대신에 본인의 사용 금액에 따른 혜택을 적금 금리로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체크카드 패키지에 가입한 20대 직장여성은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사용이 소비패턴을 바꿔줘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며 “쓴 만큼 금리도 높아 안성맞춤”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 최대 연 8.0% 금리, 특판 출시
피노키오 체크카드는 최근 위와 같은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저축의 날 표창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1월 말까지 ‘체크플러스적금’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특판 상품은 기본금리 연 6.0%를 제공함은 물론, 피노키오 체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2.0%p까지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8.0%까지 금리가 지급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피노키오 체크카드 발급과 동시에 체크플러스적금에 가입할 경우, 1년 동안 월 평균 50만원을 사용하면 연 1.0%p의 우대금리로 연 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1년간 월 평균 100만원을 사용한다면 연 2.0%p를 우대받아 연 8.0%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 가입기간은 1년에 가입금액은 월 적립금 기준 1만원 이상부터 50만원까지. 세금우대 및 생계형 가입도 가능하다.
W저축은행 측은 “증가하는 가입자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체크카드 후속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김태원 W저축은행 경영지원팀 차장 역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속에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라며 “이는 ‘잘 쓰는 것이 잘 모으는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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