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차기 생보협회장으로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홍영만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추측성 하마평만 무성할 뿐 후보군 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다.
여기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모피아’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업계 안팎의 반감까지 겹치면서 당국에서 낙하산을 내려 보내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에서 특별한 ‘싸인’이 없어 눈치를 보는 중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생보협회장 인선은 관례적으로 사실상 금융위에서 선정해서 내려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따라서 차기 생보협회장이 누가 될지는 당국의 ‘싸인’이 있기 전까지는 개별회사나 협회에서는 감을 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는 요식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이 거명되고 있는 점도 금융당국의 특별한 요구가 없었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 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앉게 된다고 해도, 이수창 사장은 리딩컴퍼니인 삼성생명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견회사 출신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일 1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특별한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18일 있을 2차 회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우철 현 생보협회장은 재무부 증권과장,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금감원 기획 및 총괄 보험담당 부원장을 지냈다. 특히 이 회장은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장(소금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