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자동차보험개선대책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폭을 어느 정도 끌어내리는 데는 일조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보험 의료수가 일원화 등 제도개선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손보업계 평균 자동차보험손해율은 76.8%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내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통 72%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현재 가장 손해율이 낮은 삼성화재 조차 2%포인트 정도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의 선결조건으로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일원화를 꼽고 있다. 병원들은 자동차보험 환자(통상 교통사고 환자)에 대해 일반 환자보다 평균 20%가량 비싼 의료비를 받고 있는데, 이를 건강보험과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보험 개선방안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한데, 올 상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의료업계의 반발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일원화 문제와 함께 자동차보험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과잉 진료 역시 의료계의 반발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