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로그인
  • 회원가입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 녹록치 않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11-02 21:34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 차환발행 불투명
‘카드론 다중채무자 급증’ 잠재적 리스크부담 가중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 녹록치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도 신용카드 시장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2년 카드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차환발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 유동성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처럼 내년도 국내 카드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권의 카드사업 분사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내년 카드채 만기 집중 유동성 불안

우선 카드사들이 발행한 채권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 중 2011년 하반기 및 2012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는 총 18조원에 달한다. 전체 카드채 중 52%를 차지한다. 전체 카드채의 규모는 35조1000억원이다. 〈그래프 참조〉

2008~2009년중 발행이 많았던 2~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이 많았던 까닭이다. 특히 2009년 하반기의 경우 시장금리가 낮아져 발행여건이 좋아졌고 카드사의 외형확대 경쟁까지 더해져 카드채 발행이 빈번했다. KB국민카드 분사로 KB국민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은행채의 만기가 다가온 점 역시 전체 카드채 만기도래가 집중된데 한몫했다.

이러한 요인은 유럽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동성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의 경우 예금 등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의 카드대금 연체가 생길 경우 회사채로 인한 부채를 상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또 카드채를 차환 발행해 만기를 늦추려고 해도 경기침체가 진행될 경우 카드채 매수를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이를 기피할 수 있다. 실제 카드사의 자금조달 수단에는 카드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업카드사를 기준으로 카드채는 전체 자금조달의 73%를 차지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이 15%, 차입금이 12%로 뒤를 잇는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둔화될 때 카드사에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이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카드업의 경우 경기순응성이 매우 높은 산업인 만큼 카드사들은 경기순환 과정에서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사전에 경기대응적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론 이용 다중채무자 급증도 불안 요인

여기에 최근 카드론을 2건 이상 이용하는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카드사들의 위험 요인이다. 이는 카드사 대출자산 부실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수는 2009년말 160만명에서 올해 3월말 180만명으로 13.7% 증가했다. 아울러 복수카드론 이용자도 같은 기간동안 20만명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을 4개이상 이용하는 이용자가 1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 카드사의 카드론 부실이 다른 카드사나 타 금융권의 신용대출 동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3월말 카드론 이용자의 52.9%는 은행, 캐피탈, 대부업체, 저축은행 순으로 타 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을 받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카드대란 직전에도 연체율은 낮게 집계됐다. 따라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 급증과 다중채무자의 증가는 위험 신호라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드론 이용자가 급증할 때는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모수 확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이혜진 과장은 “카드사의 외형 확대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자산운용 측면에서 중·저신용등급 계층에 대한 대출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비용절감 위해 부가서비스 축소키로

이 같은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취급고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순이익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내년도 비용절감을 주요 골자로 사업계획 수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카드사 한 관계자는 “내년도 카드시장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가서비스 사용기준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장 자금조달을 어떻게 잘 하느냐가 최우선 경영과제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할인 및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으며,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한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서비스 축소를 통해 수익감소분을 상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도 경기침체에 따른 고객연체율 증가가 예상되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2012년 카드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 등 ‘3중고’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카드사의 수익다변화 및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 결제범위 확대 등 각종 규제 완화정책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은행 등 카드사업 분사일정 재조정 불가피

2012년 국내 카드시장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은행, 농협 등 카드 분사를 진행 중인 이들 금융회사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정대로 분사를 추진해야 할지, 상황을 살펴보고 진행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것. 금융당국 역시 지금과 같은 시장 여건아래 새로 전업카드업에 진출할 경우 리스크부담이 너무 크다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금융의 카드사업 분사가 이르다는 시각이 (금융위 내부에서) 다수를 차지한다”며 “최근 카드업계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정적 언급은 신용카드 발급 남발로 가계 빚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발표할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에 전업카드사(독립법인)의 영업을 억제하는 내용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업카드사 추가 허용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의 분사로 전업카드사가 벌써 7곳으로 늘었다”며 “농협과 우리은행이 내년에 카드 부문 분사를 하게 되면 카드 발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예정대로 우리카드 분사를 의결했지만, 설립인가권을 쥔 금융위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않았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ad

FT카드뉴스

더보기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