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연구원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국내 손해보험회사 중국시장 진출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손보시장의 성장 정체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해 성장의 기회를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의 성과는 아직까지 초기단계로 중국시장 진출 이후 시장점유율은 0.1%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계 손보사의 2010년 시장점유율이 98.9%에 달하며 외국계 손보사는 1.1%였다. 보고서는 외국회사에 대한 자동차보험 인수 제한과 지점개설 제한 등 중국 내 높은 진입장벽과 부족한 경험으로 인한 손보사의 소극적 영업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숙련된 인적자원 부족과 낮은 인지도도 이유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손보시장이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지만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인구감소(2018년 이후), 잠재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 영향을 받아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승도 수석연구원은 “시장 성장성, 문화적 친숙성, 시장개방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중국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중국시장 진출에 용이한 손해보험 종목으로는 자동차보험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자동차보험은 중국 손해보험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며, 자동차 대수 증가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할 수 있어 영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기 연구원은 “국내 손보사는 대부분 대기업 소속이므로,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중국시장 진출에 맞춰 손보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다양한 이미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시장 진출 방식으로는 대형사의 경우 직접투자방식이, 중소형사의 경우는 합자투자방식이 적합하다”며 “대형사는 중국시장에서 좋은 이미지 구축이 가능한 단계이고 직접투자를 위한 자원이 충분하지만, 중소형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