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시장만 떼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후발주자에 가깝다. 지난 2008년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에 1호 지점을 냈으나 금융위기 쇼크의 후유증으로 그후론 잠잠했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경쟁증권사에서 대형특화센터를 세우는 등 VVIP 시장이 신수익원으로 부각된 상황이다. 시장구도를 뒤집을 역전카드가 바로 WM센터다.. 이곳은 고액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VVIP센터다. 지난 3월 미래에셋그룹본사 센터원 건물에 문을 연 뒤 금융, 세무, 부동산 등 차별화된 자산관리컨설팅으로 VVIP시장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이광헌 WM센터원 센터장은 자산관리혁신의 선봉장으로 통한다. 그가 내세운 컨셉은 기존 자산관리와 차별화. 현재 증권사의 자산관리는 금융 쪽에 치우쳐 다양화되는 고객니즈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많다보니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도 엇비슷하다. 고객입장에서는 한 증권사와 충성도를 유지할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금융상품의 경쟁심화로 어디서 히트하면 타금융권이 모방하는 등 그것으로 차별화가 어렵다”며 “10억원이 넘는 고액자산가들은 금융자산 외에 부동산, 절세 등 여러 분야의 니즈가 뒤따르는데,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천편일률적인 자산관리의 틀을 바꾸는 해법은 토탈서비스. 금융자산을 뛰어넘는 IB, M&A, 가업승계 등 폭넓은 컨설팅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눈에 뛰는 것은 본사와 유기적인 제휴를 통해 IB 등 신분야로 서비스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실제 매달 여는 VVIP포럼에 본사의 IPO, M&A전문가들이 참여, 투자전략이나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등 즉석컨설팅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주요 타깃인 1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은 대부분 중견기업 오너 겸 CEO로 금융상품뿐 아니라 사업확장, 가업승계 쪽에 관심이 많다”며 “당장 금융상품을 유치하는 것 아니라 토탈서비스 추진으로 그들의 니즈에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광헌 센터장은 강남, 강북부자의 PB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VIP자산관리 경험이 풍부한 압구정, 명동 지점장 출신 에셋메니저, 세무사 및 부동산전문인력 등을 센터원센터에 배치하며 VVIP서비스의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그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산관리모델도 구상중이다. 예컨대 중국 상해에 좋은 부동산 물건이 나오면 현지 미래에셋증권 네트워크를 통해 자문을 구하고 사업타당성을 거친 뒤 사모펀드를 결성, 투자하는 식으로 고액자산가들에게 타사에서 흉내낼 수 없는 투자기회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그는 “미래에셋의 해외네트워크가 홍콩, 싱가폴, 인도, 뉴욕, 영국 등 주요 국가에 모두 포진돼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고객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룹시너지를 자산관리에 적용하는 등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