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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협 전산시스템 세계적 롤 모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10-03 22:06

‘신협은 수익창출 보단 조합원 보호가 우선’ 강조도
한국 신협 감독시스템과 전자금융시스템 집중 견학
마뉴얼 라비네스 WOCCU회장 , 교류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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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협 전산시스템 세계적 롤 모델”
“한국 신협은 금융위기를 잘 이겨내고 아주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전국 신협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감독시스템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최근 한국 신용협동조합(신협)과 세계신협협의회와의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방한한 마뉴얼 라비네스(Manuel Rabines Ripalda) 세계신협협의회 회장 겸 페루신협중앙회장(사진)은 한국의 신협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신협중앙회가 제공하는 효율적인 전산서비스는 다른 국가의 벤치마킹 롤모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민 금융기관이라는 신협의 역할 강화를 위해 라비네스 회장은 “신협은 자본 중심의 상업은행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신협만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협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부에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루 출신으로 중남미의 신협 발전을 주도한 그는 페루 리마 대학교의 재무분석 부문 교수로도 재직 중이며 신협관련 법규 및 감독에 대한 주제로 세계은행, 미주개발은행 및 정부 감독기관을 대상으로 강연 및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마뉴얼 라비네스 세계신협협의회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번 방한의 목적은

세계신협협의회(이하 WOCCU)는 한국신협과 긴 역사를 공유했고 견고한 네크워크 관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제신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신협의 성공비결과 한국신협의 운영전반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특히 상시감시시스템을 포함한 한국신협의 감독시스템, 전자금융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또한 향후 한국신협과 세계신협협의회와의 상호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 현재 진행 중인 세계적 금융 위기 속에서 세계신협 1위국인 미국신협의 현황은, 생존하고 성장하는 신협의 비결은

미국의 경우 금융위기로 상업은행들은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었지만, 신협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신협 또한 조합원의 실업증가, 경기침체 등으로 성장동력이 소폭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협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이라는 이름처럼 조합원이 위기 속에서 서로를 굳건하게 믿고 협력했다고 평가한다. 신협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합원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협은 수익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가계 안정을 우선시한다. 아무리 수익이 높아도 조합원 권익을 손상시키는 상품은 판매를 하지 않는 것 등이 그러한 원칙의 실천적 사례이다.

◇ 지난 7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11 워큐포럼에서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신용협동조합은 서민금융의 핵심으로 정부가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해 줘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신협은 자본 중심의 상업은행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신협만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하다. 아직 정부의 지원이 없어 신협법이 없는 국가가 시급히 만들 필요가 있다.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신협들이 효과적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부에서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

◇ 한국신협에 대한 평가, 어떤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지요

한국신협은 세계신협사에도 매우 이례적인 성공모델이다. 50년전 대부분의 저개발국가가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데 비해 한국신협은 신협법 제정과 조합원교육을 위한 연수원 건립 등 신협의 인프라를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 조합원중심의 초창기 신협모토가 그 성공비결이었다고 본다. 특히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된 금융위기를 잘 이겨내고 아주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현재 신협중앙회가 제공하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산서비스는 다른 신협국가의 벤치마킹의 롤모델이다. 무엇보다 전국 신협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감독시스템도 매우 주목할만하다.

◇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신협에 거는 기대와 조언은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청년 조합원 증대는 조합원과 신협 직원 모두에 게 필요한 부분이다. 또 한국신협에서도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선진국 신협의 강점에 대한 분석과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한국신협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경영 아이디어와 선진금융시스템 접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WOCCU와 한국신협의 향후 협력관계는

한국신협이 지니고 있는 우수한 제도를 국제적인 신협시스템과 결합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적극 보급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글로벌 차원의 신협 정책 수립 등에 한국신협이 보다 주도적으로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 WOCCU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WOCCU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신협 원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나 사기업의 관심 밖에 있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신협을 통해 자활을 도모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신협을 위한 소비자 보호원칙도 발표하였다. 우리는 또한 금융기관을 감독하는데 있어 신협에 역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바젤은행감독위원회와 각국 금융감독기관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향후 WOCCU차원에서 세계신협 발전을 위한 전략은

모든 신협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신협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과 서민층을 위해 특화된 조직이므로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이 고액자산가들을 선호하고 이들을 위해 경쟁하는 동안 서민층을 위한 시장은 다소 덜 경쟁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협의 비영리 구조가 일반 금융기관과 다른, 이런 블루오션을 가능하게 하였다. 하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금융회사들의 도전에 맞서 신협도 특유의 저비용 구조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신협의 금융서비스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줄이면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 효율성과 기술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미국이나 영국 사례에서 보듯이 인수ㆍ합병(M&A)을 통한 경영의 효율성도 추구해야한다. 서민금융을 다루고 있는 신협의 특성상 기초적인 금융교육 서비스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신협은 우리 미래의 금융시스템 중 하나로 충분히 값어치가 있으며, 모바일뱅킹을 비롯한 IT 발전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처해 나가면서도 일대일 접촉을 통한 세밀한 서비스가 신협의 강점이다. 이익단체도 자선단체도 아닌 (서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존재하는 신협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신협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신협협의회(WOCCU ; World Council of Credit Unions)란?

전 세계 신협은 각국 신협의 균형있는 발전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1971년 1월 세계신협협의회(WOCCU)를 조직, 미국 매디슨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의 세계신협협의회는 전세계 100개국 5만2945개의 신협이 가입되어 있는 대규모 국제조직이다. 이들 신협은 1억 9000만명의 조합원에 1조 4,605억 달러의 총 자산을 보유(2010년말 기준)하고 있다. 한국신협은 8월말 현재 48조원 자산 규모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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