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는 예상보다 긴 장마로 차량 운행이 크게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았는데, 9월 손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추석기간 동안에도 예년보다 양호한 수준의 사고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8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한국회계기준(K-GAAP)으로 75.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의 81.6%에 비해 5.9%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폭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가 컸던 7월의 77.6%보다도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행락철이 있는 7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는 보통 손해율이 크게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장마가 길어지면서 피서객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별 손해율 편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가장 낮은 삼성화재는 지난 8월에 70.3%까지 내려갔다. 이어 롯데손보(75.0%), ERGO다음다이렉트(76.1%), 현대해상(76.5%), 동부화재(77.0%), LIG손보(77.7%), 한화손보(78.5%), 하이카다이렉트(78.6%), 흥국화재(79.6%), 더케이손보(80.4%), AXA손보(82.7%) 순이었다.
9월 손해율은 8월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풍놀이 시즌이 되면 행락객이 늘어 손해율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8월에는 이상 기후로 휴가철 차량 운행이 적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낮아졌으나 9월부터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우선 짧은 추석연휴 탓에 차량 정체가 심해 대형사고없이 넘어간 데다, 기름값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이유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차가 많이 막히면 접촉사고 등 피해가 적은 사고는 많이 일어나지만,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대형사들은 70%대 초중후반, 중소사들은 70%대 중후반에서 80%대 초반, 온라인사들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외부적인 요인이 많긴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차량담보의 자기부담금이 정액제에서 20% 정률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손해율 안정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 83.5%, 2월 74.2%, 3월 72.4%, 4월 72.7%, 5월 74.1%, 6월 73.3%로 안정됐다. 그러나 폭우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7월에 77.6%까지 치솟았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