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은 웃음 속에서도 냉철하게 벼려지는 눈빛은 그녀의 탁월한 실력과 영업실적을 말해주는 듯하다. 파주로터리클럽 회장으로 맞이하는 아침 그녀는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다. 겉보기에 단아한 표정에 조용한 말씨, 상냥한 태도로 짐작하기 어렵지만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한 지인들에게는 여장부로 통한다.
회장 직함을 단 명함만도 여러 개다. 파주지역 로터리클럽 2대 회장직도 그 중 하나다. 지역 내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불우이웃 성금모금 등 봉사활동이 대부분이라 오전 시간 전부를 할애할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는 그녀. 파주에서 나고 자라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과 인연을 맺고 있는 황정희 LC는 지역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노력한다. 같은 로터리클럽 회원인 박혜숙 고객이 황정희 LC를 가리키며 빙그레 웃는다. “추진력이 강해 일을 맡기면 미루는 법이 없습니다. 어려운 일도 해내는 것을 보면 설계사로서도 굉장히 신뢰가 가지요.”
22년 경력의 LIG손해보험 핵심 LC로 성장 그녀는 꼼꼼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천 명 이상의 고객 관리를 해내는데 필요한 것은 다이어리가 전부다. 움직이는 오전시간 동안 걸려온 전화를 꼼꼼하게 메모하고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세심하게 체크하고 해결한다.
그녀는 고객 관리의 비법으로 단 한 가지를 꼽는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진심을 알리는 방법은 부지런함이니까요.”
그녀의 성실함은 고객과의 오랜 인연으로 빛을 발한다. 한 번 인연 맺은 고객과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객으로 모시고 있다고. 그 중 가장 오래된 고객이 설계사를 시작하고 첫 인연을 맺은 22년 된 고객이라고 하니 그녀의 남다른 성실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성공을 LIG손보 덕분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모자란 능력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회사가 있었기에 클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회사를 믿는 것이지요. 1년 후 내 모습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도전한다면 성공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방법이지만 그녀는 이것을 실천하며 천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파주 제일의 보험설계사로 11년째 골드멤버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종갓집 외며느리로 귀환하는 발걸음 그녀는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LC로서의 하루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지역 봉사에도 앞장서며 집안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특히 종갓집 외며느리로서 일년에 12번이나 되는 제사는 물론 시부모님 봉양에도 성심을 다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하다 보니 효부라는 칭찬도 받게 되었다며 겸손해하는 그녀다. 지금은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나니 집이 텅 빈 것 같다며 아쉬워하지만 남편과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자신의 일에 있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전해진다. 그녀와 함께 한 하루는 안정감과 기분 좋은 긴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멋진 하루였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