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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퇴출 대상 어디냐’ 설왕설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9-07 20:31

생사기로에 선 10곳 업체‘ 자구노력에 안간힘
23일 또는 30일쯤 구조조정 대상 발표할 듯
고객 불안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결산 공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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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구조조정을 앞둔 저축은행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영진단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일부 지상보도 등을 통해 대략적인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불안 심리도 다시 증폭되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일단 금융당국은 추석을 전후로 경영개선 대상 저축은행에 자구계획안을 제출받아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 BIS 5% 미만, 경영개선 기회 부여

7일 금융감독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마치고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기관에 대한 정상화 조치) 대상을 사전 통보했다. 경영진단 결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에 못 미치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 곳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다. 적기시정조치 사전 통보를 받은 곳으로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은 10여곳이다.〈표 참조〉 다만 이 저축은행 숫자는 아직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회계 기준을 통일해야 하기 때문에 숫자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이 5%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영업정지가 되지는 않는다. 금융당국은 일단 이들 저축은행이 낸 경영개선계획을 평가하고, BIS 3~5%일 경우에는 최장 6개월이내의 정상화 기회를 줄 예정이다. BIS가 1~3%일 경우에는 최장 1년 이내 정상화 기회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BIS 1% 미만인 저축은행들이다. 대략 10여곳 저축은행 중 BIS 1% 미만인 은행들은 3개월내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금융당국이 이달 말 BIS 비율이 1% 미만인 곳에 대해서는 저축은행명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하더라도 뱅크런(대규모 인출)에 의해 영업정지될 가능성도 있다.

◇ 영업정지 저축은행 윤곽 ‘안갯속’

하지만 영업정지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의 윤곽은 여전히 이달 말이 되기 전까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지상보도에서는 대략 10여개 저축은행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추석 연휴를 지나고 나서 이달 하순께 영업정지 대상이 추려질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로선 경영진단 결과에 대한 저축은행의 의견을 듣는 단계인 만큼,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거나 실현 가능한 자구책이 제시되면 숫자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저축은행의 의견을 반영해 경영진단 결과를 확정하고, 경영평가위원회가 자구책을 심사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며 “어떤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못박았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입장에는 지나친 불안감이 조장되면 실제로 영업정지될 가능성이 낮은 저축은행마저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해 사안을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일부 저축銀들 결산실적 공시

그러나 저축은행 구조조정 관련 지상 보도가 잇따르면서 거래 고객들의 불안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들은 서둘러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들은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리자는 시도다.

7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저축은행들의 감사보고서는 한국투자, 푸른, 삼성, 국제, 남양, 조흥, 한성, 융창, 영진, 아산, 오성, 삼정 등 12곳이다.

저축은행들은 반기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6월 결산보고서는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 12월 반기보고서는 60일 이내에 공시하는 것이 의무다. 따라서 이번 6월 결산보고서는 적어도 오는 9월 28일 오후까지는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6월 실적공시는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약 30여개 저축은행이 실적을 공시했다면 이번에는 약 10여개에 불과하다. 공시 시기와 9월 말로 예정된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6월 결산결과가 저축은행의 생사(生死)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공시 시기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공시를 하지 않은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를 확정하고 공시하는 것이 수순인데 이번에는 금융당국의 경영진단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주총날짜를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대출모집인 수수료 회계처리방식, 개인회생채권의 충당금 비중 등 현재 논란이 되는 기준에 대해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 결산결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금감원 발표시기와 맞추어 공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일부 저축은행, 생존 위해 ‘안간힘’

하반기 구조조정을 앞둔 저축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대주주 증자, 계열사 매각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량저축은행으로 알려진 저축은행도 구조조정 기간 동안 업계 전체의 신뢰가 떨어질 것을 염려해 ‘우량’ 저축은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저축은행이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계열 저축은행을 팔기로 결정해 거의 인수 막바지에 와 있다”고 말했다. B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정도를 마련해 증자하려고 하지만 자산 매각은 모 회사의 채권단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서 합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우량 저축은행으로 알려진 곳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BIS비율이 금융당국의 기준치가 넘는 C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10%를 넘는 등 경영진단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그래도 업계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자산건전화 방안을 마련해 부실자산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우량자산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 “구속력 있는 자구계획만 인정하겠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BIS 비율 5% 미만 저축은행에 다음주말까지 구속력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압박하는 등 강력한 자구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일부 저축은행이 증자,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서를 제출하는 데 있어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계약서를 제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투자양해각서(MOU)와 같은 논-바인딩 계약으로는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최소한 계약금 납입이 이뤄진 구속력있는 계약만 자구계획으로 인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주주의 편법 증자 움직임도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부도덕한 대주주는 여신 거래기업에 수백억원을 대출해 준 뒤 이 기업으로 하여금 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방식으로 편법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이에 금감원은 부실저축은행 경영진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증자에 참여하는 개인 또는 법인의 자금출처 조사를 통해 돈 세탁 과정이 있었는 지 여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또 저축은행들이 토지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줬다가 떠안게 된 비업무용 부동산(유입부동산)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감정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이 같은 경위로 취득한 부동산을 정해진 기간안에 공매 처분하지 않는 등 자구조치가 미흡할 경우 공시지가로 평가,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 금융당국 퇴출 저축은행 발표 언제하나

그렇다면 저축은행의 살생부는 언제쯤 나올까.

업계에서는 당국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받은 뒤 약 10일 정도 시간을 주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국이 추석 연휴를 감안해 14일까지 계획서를 받기로 한 만큼 이달 마지막 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국정감사가 금융위원회는 20일, 금융감독원은 23일인 만큼 최소 국감 날짜는 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국감 이전인 19일이나 21일, 22일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촉박하다는 해석이 있다. 금감원의 관계자는 “시간적으로 일주일 만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종 조율 작업 등이 길어지면 이달 마지막주 금요일인 30일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요일에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할 경우 주말을 거치면서 파장이 적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받는 대로 현실적인 증자 가능성 등을 감안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아직 명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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