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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상품 女心잡기에는 역부족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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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8-15 22:15

연금·건강특화·자동차보험에 한정
기존 여성 질병보험도 특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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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할수록 상품이나 서비스의 세분화는 더욱 진화한다. 금융권도 마찬가지. 고객층을 정확한 타겟층으로 나누어 상품과 서비스를 앞을 다퉈 내놓고 있으며, 그 타겟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 혹은 ‘여성전용’이다. 은행권이나 카드업계에는 여성특화 예금이나 적금, 카드 등이 많이 있는 편이다. 보험권에도 ‘여심’을 잡기 위한 상품들이 있고 현재는 여성전용 보험상품과 특약 등이 판매 중이지만 예상 외로 많지는 않은 편이다.

◇ 생보, 여성전용연금 및 가임여성전용보험 등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고객을 타겟화한 상품의 출시는 크게 연금보험과 온라인자동차보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여성보험의 일부 서비스 기간이 종전의 두 배로 확대되기도 했다.

우선 대한생명은 지난해 1월 ‘여성예찬연금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2011년 3월 현재까지 약 1만여건의 가입건수를 기록한 이 상품은 배우자의 사망, 실직, 이혼 등으로 가계소득원이 사라질 경우 홀로 남은 여성이 노후자금을 마련해야할 때를 대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은퇴 이후 배우자 사망이나 이혼, 소득상실 등으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신청에 의해 증액된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여성전용 연금보험이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9월 여성고객 특화연금인 ‘신한레이디연금’을 출시했다. 자자손손 연금특약을 부가해 연금혜택을 자녀 등에게 상속, 증여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실손의료비특약은 물론, 암발생, 재해사망, 성인특정질환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활용하여 각종 질병과 재해에 대한 추가보장도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주력상품이 아닌데다가 기존 연금상품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 상품의 가입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틈새시장을 겨냥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생명은 지난달 여성전용 특화상품인 ‘맘&베이비터치케어보험’의 제대혈 보존서비스 기간을 30년으로 확대했다. 2007년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산모와 태아(자녀)를 동시에 보장하고, 제대혈 보존서비스 비용을 보험의 적립금에서 납입해 주는 제대혈 보존서비스를 연계한 상품으로 부인과질환 및 산과질환에 대한 치료비보장과 가입자녀에 대한 재해, 질병치료비를 보장하는 더블보장상품이다. 미혼여성에게는 여성관련 질환의 치료와 입원비를 보장하고, 산모에게는 산과질환, 엄마에게는 부인과질환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보장한다.

◇ 손보, 여성운전자를 위한 전용 자동차보험

손보업계에서는 여성운전자를 겨냥한 전용자동차보험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 4월 ‘애니카레이디’를 출시해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가입을 원하는 여성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여성 혼자서 대처하기 힘든 사고처리는 물론 사고 후 치료과정에서도 정서적 안정을 도모해주기 위해서 개발된 것으로 다양한 안심물품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10월 여성을 위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 ‘올리브(alleve)’를 런칭하고 상품이름과 같은 홈페이지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메리츠화재는 여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올리브를 출시하고 전용 핫라인 서비스, 안심동행 서비스, 사고후유증 헬프 서비스, 친친보상서비스, 사고시 가족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 좀더 많은 여성상품 출시 가능성은 ‘글쎄’

물론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상품 외에도 기존의 여성전용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미사랑건강보험’은 원래 제일화재의 상품으로, 한화손보와의 합병과 함께 지난해 1월 한화손보의 상품으로 개정 출시 후 7월 현재 2만4929건의 가입건수와 15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0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생활 질환과 입원비, 피부 질환 등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진단에서 입원, 수술, 치료실비까지 단계별로 보장하는 여성전용 상품으로 30대 여성이 가입할 경우 보험료 수준은 월 5~6만원 선이다. 최고 3억원까지 보장하는 일반상해사망 후유장해를 기본계약으로 하는 이 상품은 △가족생활 보장 △배우자 보장 △소득 보장 △암 보장 △CI 보장 △여성 보장 등 10가지 플랜 중 필요한 보장내용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 3대암인 위암, 유방암, 자궁(난소)암이 발생했을 경우 진단비로 최고 5000만원(일반암 진단비 포함)까지 보장하는 ‘여성3대암 진단비’ 특약, 가입고객이 여성특정질병, 여성만성질병으로 입원했을 경우 31일째, 121일째, 181일째에 각각 최고 100만원을 지급하는 ‘여성특정(만성)질병장기입원비특약’은 눈여겨볼만하다.

그러나 여성전용 보험상품은 여기까지. 기존에는 요실금보험 등 여성질병에 대한 특화보험이 존재했지만 상품 트렌드가 통합보험으로 넘어가면서 특화상품보다는 관련특약으로의 전환이 많아졌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견해다. 또한 손해율과 관련, 상품 자체가 폐지된 경우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층을 나누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경우지만, 성별을 나눈 상품은 가입률이 그닥 많지는 않은 편이다”라며 “타겟고객 층이 특화상품이 아닌 통합보험에 가입하면서 부인과질병특약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용보험보다는 특약 개발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내놓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보험업계의 여성전용특화상품이 더 출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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