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사진)은 2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성장 기틀을 다지기 위해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소통, 화합, Jump Up’을 슬로건으로 정한 만큼 2011년을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하나HSBC생명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방카전문 생보사에서 종합생보사로 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준비했다.
하 사장이 질적 성장을 위해 추진했던 것은 전속 대면채널을 확대해 방카슈랑스 채널에 편중적인 영업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는 “하나HDBC생명은 방카슈랑스채널에 너무 편중적이었다”며 “장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채널과의 균형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전속대면채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하나HSBC생명의 전속 대면채널은 현재 2개 본부 10개 지점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146명이 영업중이다. 설계사수는 적지만 모두가 고객을 위해 일하는 보험전문가이자 우수설계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그는 “규모를 늘리려면 무차별적으로 설계사들을 영입하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소위 ‘먹튀’ 등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보험사의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보험에 정통하고 고객을 생각하는 보험설계사들을 모집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느리지만 고객 중심 영업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금도 너무 방카 위주의 영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에 치우쳐 있다”며 “보장성을 강화해 비율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판매비율이 한 가지 상품에 집중돼 있다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본격적인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에 앞서 보장성보험으로 이들에게 다가올 위험을 대비하도록 하겠다는 것도 이유다.
한편 이날 발표한 HSBC보험그룹의 한국, 미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 17개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2명 중 1명은 은퇴하면 경제적 어려움부터 인식하는 비관적인 은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55%), 두려움 및 외로움(30%)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17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은퇴관을 가진 이유로는 ‘저축이 충분치 않아서’(47%)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충분히 저축 중’과 ‘필요 이상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각각 10%, 2%에 그쳐, 자신의 은퇴준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응답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자신과 배우자의 은퇴저축 규모 및 준비상태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4%가 ‘현재 저축과 투자 등으로 은퇴를 준비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응답, 노후 준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가중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 사장은 “은퇴하기 앞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보장성 보험”이라며 “보장성 보험이 잘 갖춰져 있으면 은퇴 이후에 어떤 어려움 같은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빨리 죽는 위험, 오래사는 위험, 건강 악화 위험 등을 보장, 대비하는 것이 보험의 목적”이라며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보험 본연의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느리지만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은퇴하면 떠오르는 것 〉
(자료 : HSBC보험그룹 17개국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