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3월 72.4%에서 1.4%포인트 상승한 73.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0.4%로 최악을 기록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들어 지난 1월에 83.5%를 기록한 이후, 2월에는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발표된 이후 74.2%로 떨어졌고, 3월에 다시 72.4%로 급격히 안정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서는 소폭 상승했다.
일반 손보사 중에서는 흥국화재가 79.5%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자보사 중에서는 더케이손해보험이 80.4%로 가장 높았다. 대형사 중에서는 LIG손해보험이 75.2%로 전월(62%)대비 13.2% 악화돼 최고치를 기록했고, 삼성화재가 69%로 가장 낮았다. 또 3월 70.7%를 기록했던 현대해상과 69.2%를 보였던 동부화재 역시 4월 손해율이 2~3%가량 악화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3월보다 0.9%포인트 개선된 74.8%를 유지했다.
손보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유가 인하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행락시즌인 봄철을 맞아 차량운전이 증가한데다, 정유사들이 지난달 7일 공급가를 100원 인하한 것이 손해율을 다시 악화시킨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봄철이 되면 차량운행이 크게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유가가 높아 부담이 됐던 상황에서 원유 공급가가 100원 인하되면서 차량 소유자들의 운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자보 개선안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손해율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자동차보험 개선안의 효과에 힘입어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의무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손해조사준비금을 지급준비금의 한 항목으로 새롭게 적립하도록 변경됐다. 즉 3월까지 보상직원 급여 등 보험사고 조사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인 손해조사비는 재무제표상 순사업비 항목에서 준비금 항목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수치상으로는 5~8%가량 높아져, 기대 손해율이 72%에서 70%대 후반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4월부터 K-IFRS기준으로 뽑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편의상 과거 기준으로 산출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의 경우에는 의료비와 재물을 담보하는 실손보험에만 적용되고 손해보험은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 각사별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
* 자료 : 각사, 그린·에르고다음은 미집계
* K-IFRS 미적용치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