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손보사들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실적이 온라인전업사 중 1위사인 악사손해보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화재는 FY2010에 손보사 중 악사손보의 뒤를 이은 2위권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2009년 3월 온라인자보를 시작한 삼성화재는 온라인자보인 ‘마이애니카’에 가입시 자사의 오프라인자보인 ‘삼성애니카’와 비교해 평균 15% 저렴하면서도 보상서비스는 삼성화재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5월부터는 계약자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글씨 크기를 키우고, 화면 크기를 모니터 사이즈에 자동으로 맞춰지도록 하는 한편, 보험료 계산 중간과정 수정을 편리하게 바꾸는 등 ‘자동차보험료 계산, 가입시스템’을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들어 삼성화재는 공중파, 라디오, 옥외광고 등 전방위로 다이렉트보험 광고를 내보내는 등 온라인자보시장에 뛰어든지 2년 만에 손보업계 3, 4위를 다툴 만큼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7월부터 온라인자보를 시작한 동부화재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FY2010에는 월평균 312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특히 지난 3월에는 온라인전업사 1위인 악사다이렉트를 바짝 뒤쫓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온라인자보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지난해 온라인전업사들이 손해율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소극적인 영업을 펼쳐 그 물건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영업채널이 타사보다 영업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서비스도 경쟁사들에 비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 10월부터 메리츠화재는 ‘올리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온라인자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성운전자를 겨냥해 런칭한 ‘올리브’는 매월 광고를 새롭게 제작하는 한편, 주차시 연락번호 대행, 올리브전용핫라인, 사고시 가족알림, 경찰서 안심동행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사는 사정이 다르다. 중소형사 역시 각사별 오프라인 채널보다 온라인이 저렴하긴 하지만, 지난해 급격히 치솟은 손해율로 자동차보험 가입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을 크게 줄이는 한편, 마케팅을 줄이기도 했다. 이는 온라인전업사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나들자 어쩔 수 없이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 때문에 현저하게 광고를 줄이거나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인수물건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자동차보험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장인데, 최근 대형손보사가 광고와 서비스 등으로 중무장하며 영업을 강화하기 시작해 중소형손보사는 물론 온라인전업사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은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서 한발 물러서있다. 현대해상은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있기 때문에 현재 온라인 시장에 들어와 있지 않다. LIG손보는 과거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 지분투자를 했고 현재 일부 지분을 아직 소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온라인자보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