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12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PF대출잔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 PF대출의 7.4%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 작년 말 기준 손보사 79조원, 생보사 304조원으로 총 380조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자산 87조원규모에 PF대출잔액 12조2000억원이 남아있는 저축은행업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전망이다. 또 PF대출 연체율도 8%수준으로 증권사(30%), 저축은행(25%), 할부금융(18%)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고, 금융권 전체 연체율인 12.9%보다도 양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타 금융업권에 비해 법적으로 타이트한 규제를 받고 있고,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건전성의 수위도 높은 편”이라며, “또한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꾸준히 투자 리스크를 관리해 왔기 때문에 다른 제2금융업권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당국도 사업성 있는 PF 사업장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손해보험사들에 주문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 PF 채권에 대한 대손 충당금 적립이 미흡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좀 더 높은 수준의 대손 충당금을 쌓을 것을 지시했다.
특히 LIG손해보험의 경우에는 다소 우려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의 PF대출 규모는 2200억원으로 자본대비 26.1%이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3.6%이며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3월 말 기준으로는 27%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시공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비추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PF대출의 비중은 9.1%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을 포함해 손보사들의 PF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토러스투자증권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애널리스트는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PF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손해보험사들이 PF대출을 제공한 대부분 시공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라며, 향후 PF대출 부실화에 대한 손해보험사들의 리스크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생명보험사에도 최근 PF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 지시를 내렸고, 대손 충당금 적립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상태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