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개정되는 상품약관으로 인해 3월달 보험가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특히 비갱신형 암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기존 암보험 상품을 갱신형으로 전환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갱신형 암보험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생명의 ‘신한콜하나로암보험’은 지난해 2000여건 정도가 판매되었지만 올해 1월에는 7145건, 2월 6011건에 이어 3월에는 9153건으로 가입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초보험료 역시 지난해 평균 5200만원에서 올해 1월 2억389만원, 2월 1억7954만원, 3월에는 2억9038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9월 기존에 판매를 중지했던 ‘원스톱 암보험’을 개정해 ‘뉴 원스톱 암보험’을 선보인 AIA생명의 경우 이 상품의 신계약건수가 지난 1월 1만2300건, 2월 1만1570건에 이어 3월에는 1만8282건으로 집계됐다. 월초보험료는 1월 5억1627만원, 2월 4억6952만원이었으나 3월에는 7억5936만원으로 늘어났다.
‘헬스케어암보험’과 ‘우리암보험’을 판매중인 우리아비바생명은 월평균 2300여건이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 3월에는 470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3월에도 이 상품들의 가입건수가 3822건으로 평균대비 상품 개정 전 가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손해율과 관련해 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해온 생명보험사에 비해 손해보험사의 비갱신형 암보험은 ‘같은 보험료로 더 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손보사의 지난달 암보험 가입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보험료 대비 보장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진데다가, 지난달 암진단금 담보를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한다는 인수지침이 발표돼 실제 ‘절판마케팅’ 효과로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우리암보험’ 역시 갑상샘암 진담금이 15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경계성종양의 경우 3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진단 수술비가 축소되기도 했다.
한화손보의 3월 암플랜 가입은 총 4만2524건으로 1~3월 평균 2만1122건의 2배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는 지난해 3월 2만3514건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과 암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상품군에 속하기 때문에 6월에 예정되어 있는 상품 개정시 다시 담보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5월에도 절판마케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