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개발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매년 4월 실시하던 상해·질병·배상책임·일반보험 등 손해보험 상품의 보험요율 조정이, 보험개발원 조직개편 등의 사정으로 이번 회계연도에는 6월로 2개월 연기됐다.
보험개발원 오창환 장기보험팀장은 “기존 계약에 대한 갱신요율은 이미 4월 기준으로 반영됐지만, 2011회계연도 신계약에 대한 요율은 6월부터 적용된다”며, “참조위험률은 각사에 통보를 했고, 여기다 각 보험사별 경험위험률이 반영돼 보험료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손의료보험 상품 가입시 내게 되는 보험료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이번 요율조정에 따라 상해·질병·배상책임 등 주로 일반 소비자들이 가입하는 장기보험 상품의 경우에는 대부분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010회계연도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됐기 때문인데, 지난 2009년 9월말 78.7% 수준이었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월 79.8%, 9월말에는 81.3%까지 올라갔다.
반면 실손의료보험료는 조정되지 않는다. 오창환 팀장은 “지난해에 실손의보가 표준화된 이후 참조요율을 조정할 정도로 충분한 데이터가 누적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실손의보 자체에 대한 보험요율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손의보 상품에 상해·질병을 비롯한 기타 특약의 보험료가 인상됨에 따라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총 보험료는 인상될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담보 형태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오른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특히 손해율이 크게 악화된 중소사들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사들의 장기보험 평균 손해율은 8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사들의 경우에는 100%를 넘기는 곳도 있는 상황이라, 오는 6월 예정된 보험료 조정에서 회사별 보험료 인상정도는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 상품 기준으로 회사별로 적게는 0.5% 수준부터 최고 10% 가까이 인상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참조 위험율 산정이 늦어지면서, 신상품 출시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초 회계연도 개시 시점인 4월 전후에 출시를 목표로 진행됐던 신상품들이, 지난해 있은 보험업법개정과, 이에 따른 시행령·감독규정의 개정으로 인해 대부분 5~6월 출시로 미뤄진 상황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