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리스크 관리와 신용이 사업의 핵심인 보험사가 관계사의 부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평판리스크 악화에 따른 피해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브랜드 ‘Liga’로 잘 알려진 LIG건설은, LIG그룹의 계열사인 TAS가 지난 2006년 건영을 인수해 2008년 LIG건설을 설립했으며, 2009년 한보건설도 인수 합병해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47위 규모의 중견건설사다.
이 회사는 오는 3월~5월 만기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금액 1500여억원에 대해 대출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 대주주 유상증자 등 LIG손해보험의 지원사격이 없었다는 점에서 부실기업 ‘꼬리자르기’라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이 LIG손보의 최대주주(7.14%)이기는 하지만 LIG손보는 구자준 회장(2.73%)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전체 특수 관계인만 19명에 달한다는 점, 특히 LIG손보와 LIG건설이 지배구조상 별 다른 관계가 없는 회사인데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이미 넥스원캐피탈이라는 회사에 담보로 잡혀있었다는 점에서 지원을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자원 회장 등 오너일가의 전체 지분(26.04%)중 절반 이상(15.98%)은, LIG건설에 자금을 차입하면서 담보로 설정됐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계열의 넥스젠캐피탈과의 담보계약을 해지하면서 (주)LIG, 신한은행 등에 다시 담보로 제공됐다.
한편 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김포한강신도시아파트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랑숲 리가’의 시공권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LIG손보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관계사인 LIG건설의 회생절차 신청 소식이 전해지고, 연이어 금융감독원의 감사까지 일로 앞당겨 진행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LIG손보 김필모 노조위원장은 “(LIG건설 사태와 관련)현재 사측에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너 일가의 건설사업 실패로 인한 유형, 무형의 피해가 LIG손보로 돌아오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너 일가에 대한 원성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방산기업인 LIG넥스원 등의 실적 호조 등을 감안할 때, LIG건설사태가 오너 일가의 LIG손보 경영권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IG손해보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
* 2010년말 기준
* 괄호안은 지분율(%)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