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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생명,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언제까지…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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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4-03 22:00

지난 3년간 6차·1720억 쏟아 부어
영업조직 줄줄이 이탈,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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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생명,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언제까지…
에이스생명이 또 다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국내 생명보험시장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하는데, 이미 이 같은 취지로 에이스생명의 전신인 뉴욕생명은 매각 직전 3년간 총 6번에 걸쳐 1420억원을 쏟아 붓고도 결국 회사를 ACE그룹에 매각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생명(구 뉴욕생명)은 2008년 3월 285억원, 4월 75억원, 6월 200억원, 7월 235억원, 2009년 1월 325억원, 3월 300억원에 이어 지난 31일 또 다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문을 연 단종보험사 IBK연금보험이나, 방카전문보험사인 카디프생명, 하나HSBC생명 등 세 회사를 제외하고는 업계 최하위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한 달간은 107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는데 그쳐, 22개 생보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CE그룹이 언제까지 에이스생명 재정을 확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금융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뉴욕생명이 에이스생명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영업조직이 크게 흔들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뉴욕생명(현 에이스생명)의 설계사 13월차 정착률은 17.2%이다. 즉, 이 회사에서 영업을 한지 1년을 넘긴 설계사가 100명중 17명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푸르덴셜생명(64.5%), 메트라이프생명(52.8%), ING생명(36.6%) 등 여타 외국계 생보사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사실 뉴욕생명은 매각 전 몇 해동안 파격적인 조건으로 경쟁사 설계사들을 끌어 모으면서 업계의 모집수수료 과열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처럼 비싼 돈을 들여 모셔온 설계사들이 매각과정에서 대부분 나간 셈이다.

사실 이 정도의 영업조직이탈 현상은 AIG사태와 같이 모 그룹이 도산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은 좀처럼 발생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단순 매각과정에서 이 같은 조직이탈이 발생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구축한 영업조직이, 고작 1년여 동안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다는 점도 에이스생명의 향후 전망을 밝게 볼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한편 ACE그룹은 지난해 10월 뉴욕라이프의 한국과 홍콩, 대만 법인을 묶어 4억2500만달러(한화 약 4800억원)에 매입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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