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과 13회차 계약유지율은 소폭 올랐으나, 2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는 25회차 계약유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9회계연도 상반기(2009년 4~9월)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32.6%였으나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4~9월)에는 36%로 소폭 올랐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업계 최고인 6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2005회계년도의 72.8%에 비하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메트라이프생명의 13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FY2010 상반기 52.8%로 전년 동기 대비 12.6%나 상승했고,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의 대형생보사가 각각 49.2%와 47.3%를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13회차 및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생명보험 수익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평가되는 지표로서 외환위기 10년 후 13회차 계약유지율은 1997년 50.9%에서 2007년 81.7%로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최근 1~2년동안 금융침체 등으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린 것.
13회차 계약유지율의 생보업계 평균은 FY2009 상반기 71.3%에서 FY2010 상반기에 75.9%로 4.6%포인트 상승했고, 삼성생명, 대한생명, 신한생명, KB생명, 하나HSBC생명, 라이나생명 등이 크게는 16.6%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FY2009 상반기 업계 평균은 62.3%에서 FY2010 상반기에 56.4%로 5.9%포인트 떨어졌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전년도 13회차 계약유지율의 영향을 받는다”며 “2009회계연도 상반기 금융위기 여파로 해약률이 높았기 때문에 25회차 역시 전년동기와 대비하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금융위기 때 가입을 받았던 부실계약을 정리해 현재 13회차 유지율은 84%정도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한 외국계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25회차 계약유지율이 떨어진 것은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좋지 않아 해약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최근에는 금리 인상으로 다시 좋은 상품으로 변액보험 시장이 호조인데다가 변액보험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판매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13월차 보험설계사 정착률과 유지율이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연관관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해약률은 향후 추이에 대한 상품별·위험특성별로 세부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험개발원 양경희 선임담당역은 미국 생명보험 해약률 추이가 전반적으로 시간이 경과할수록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상품별·위험특성별 등 세부적인 특성에 따른 인수년도 초기 해약률이 뚜렷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 초년도 해약률이 타 보험상품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가입 초기에는 여성의 해약률이 더 높았지만 후기로 갈수록 남성의 해약률이 다소 높아졌다. 양 선임담당역은 “선진 금융시장인 미국의 생명보험 유지율 비교·분석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 생명보험 유지율 관리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흡연자 해약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초기 해약률이 두드러지게 높지만, 6년차 이후에는 거의 차이가 없고, 인수년도 초기에는 표준체의 해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