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체크카드는 카드사용에 따른 혜택을 할인이나 적립, 캐시백이 아닌 예금이나 적금 상품의 금리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피노키오체크카드는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서 적금 금리를 최대 2%까지 우대받을 수 있는 체크플러스적금과 하루만 예치해도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피노키오예금과 패키지 형식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전국 어느 은행의 CD/ATM에서 출금·이체하더라도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고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을 이용할 때도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적용했던 기존 체크카드와는 달리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절약과 저축의 기능이 잘 배합된 피노키오체크카드는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1월 26일부터 체크카드 출시 전 진행된 예약가입 이벤트는 1주일 만에 수천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몰려 1주일 만에 2월 한 달 동안의 예약이 모두 매진되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W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에만 실시하던 야간창구를 확대하는 한편, 토요일에도 창구를 열어서 추가로 예약을 받아야만 했다. 이후 2월 한 달 동안만 W저축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 발급된 체크카드는 2천 건을 훌쩍 넘어섰고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상관없이 피노키오체크카드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W저축은행의 체크카드가 이처럼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 또 다른 소비를 해야하는 불편함, 그것도 카드사가 정해주는 브랜드와 지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기 때문이다.
W저축은행이 예약가입을 진행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고객들이 이러한 혜택 제공 방식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온라인 카페에 가입한 한 고객은 “한 해에 1000억원이 넘는 카드 포인트나 적립금이 카드사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쓰지도 않는, 많은 혜택을 가진 카드보다 예금이나 적금 금리로 내 돈을 확실하게 지켜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을 적기도 했다.
W저축은행 측은 가입자 증가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상반기 내에 추가적인 이벤트를 지속해서 실시하는 한편, 가입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체크카드 후속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태권 W저축은행 영업전략팀 과장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상황 속에서도 특히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버전의 상품과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