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수치가 나올 때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번 지진 피해에 따른 복구비용만 1200억달러(약 137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특히 일본이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보험강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손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는 일본의 경우 지진의 발생빈도가 높아 지진 관련 담보가 제한되고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이나 가정에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피해액의 10~50%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AIG사태와 같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데, 일본 현지 은행들이 이번 피해로 주택 담보대출금액의 회수가 불가능해졌고,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일본관련 자산이 수백억불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는다.
한편 재보험사들은 4월 1일 있을 일본의 재보험 갱신요율을 전년대비 약 99%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일본기업들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전년대비 두배로 증가하게 돼 상당한 비용 증가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재보험요율이 최고 3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 두 자리 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한해 재보험 가입이 4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4000억원, 최대 1조2천억원의 재보험료가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또한 재보험료 인상은 원수보험료 인상요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일반보험 등 손보사 보험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최근 대재해 현황 〉
(자료 : 코리안리, EQECAT)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