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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PF대출 관련업종 신용도 하락 가능성 존재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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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13 19:08

2010년, 해외경제의 회복이 국내경제 성장 견인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등 우량기업 중심 회사채 발행
시중은행, 부동산PF 중 부실채권 비중 26.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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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PF대출 관련업종 신용도 하락 가능성 존재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응으로 저축은행 부실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처리해야할 부동산PF는 남아있다.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동산 시장과 함께 가계부채는 여전히 국내 경제에 위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중동지역의 정치분쟁 및 유가상승으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정찬우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과 신용평가’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살펴봤다.

◇ 지난해 수출 설비투자 확대를 유인

이 보고서는 지난해는 해외경제의 회복이 국내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4% 성장한 수출은 설비투자 확대를 유인하면서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것. 수출확대와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와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으로 실업률이 저하되면서 가계소득이 증가한데다 외국자본의 유입에 따른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민간소비심리가 개선돼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등 내수부문 역시 비교적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국제자본이동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금융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어 각국의 경제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010년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무역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이 신흥국가로 유입되면서 신흥국가 입장에서는 물가인상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국내 경제에 위험요소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의 진화과정에서 투자 및 소비진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지속돼 왔으며, 이 과정에서 금융위기로 인해 둔화됐던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확대돼 2010년 말 기준 795.4조원으로 집계됐다.

정 연구위원은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예금은행기관의 대출 중 55.7%가 주택담보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p 상승한 것으로 국내 가계부채가 부동산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상황의 진원지였던 부동산시장의 경우 대한주택보증, 리츠, 부동산펀드 등의 주택매입 등 미분양축소 정책과 업계의 공급감소에 힘입어 최근 미분양주택 수가 감소하는 등 외형적인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위기 전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높은 주택담보대출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진행중에 있어 주택수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등 부동산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에 발생한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의 정치문제는 연초부터 세계경제에 새로운 걱정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가 세계 원유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지만 WTI가 급등하고 제3차 오일쇼크 우려까지 제기되는 것도 정치적 소요가 인접 산유국까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문제에서 야기되는 재스민 혁명의 여파에 국내기업 역시 노출돼 있는데 국내기업이 리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수주계약액 기준으로 226.7억달러 규모로 일부 일정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외에도 원유가격 상승은 국내기업 중 석유화학, 정유, 자동차, 항공산업 등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업종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수입물가 상승을 유발해 경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간 등급 차별화 지속될 것

이 보고서는 우량등급 중심의 회사채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채권의 총 발행액 규모는 573.6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1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무보증회사채는 전년에 비해 7.2% 감소한 43.5조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무보증회사채의 발행금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에 재무건전성 확보에 치중한 금융기관의 대출이 위축된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기업의 선제적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무보증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까지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실적 및 2011년의 금리상승 전망이 회사채 발행 증가의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011년에는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적지 않고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권이 예대율 및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업여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추세가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기업간 등급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의 대상이 되는 기업은 보통 규모가 크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 기업들간에도 실적의 차이를 보였으며, 이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도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IT, 화학 등의 업종 내 시장선도기업의 사업 영역이 점차 글로벌화됨에 따라 지역별 및 품목별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이 확대되면서 매출성장여력 및 현금창출력 향상, 투자여력 확보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내수산업의 경우에도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있어 대기업의 실적 및 재무안정성 개선이 중소기업을 포함한 업계 평균에 비해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등급 차별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모회사의 자회사 지원 가능성도 모니터링

이 보고서는 실물경제 둔화전망은 신용도 개선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기저효과로 2010년 수출, 설비투자 등의 증가 폭이 컸던 반면, 2011년에는 그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글로벌 시장 역시 전년도에 비해 성장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동성 확대로 인한 각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공급을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특히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의 경우도 긴축 및 선진국 수출시장의 성장둔화로 인해 2010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출의 경우는 수요증가세 둔화와 함께 원/달러 환율하락이 점쳐지고 있어 2011년에는 10% 내외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PF대출채권 관련 업종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PF대출 규모를 확대해 온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부동산 침체의 결과로 악화된 결과 올해 들어 삼화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PF대출 관련 부실이 금융권까지 전이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38.7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같은 기간 2.3%에서 16.4%로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은행의 대출 중 부동산PF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하지만 부실채권에서 차지하는 PF 부실채권의 비중은 26.2%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부실채권을 2012년까지 정리하도록 유도, 대형 건설사는 PF 보증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민간주택 이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상황이어서 PF대출 부실화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과 모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에 대한 환경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신용평가에 반영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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