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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한계기업 퇴출 마무리되면 안정화 단계 진입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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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09 20:58

구조조정, 재편과정 중 초기단계 거쳐 다음 단계로
최근 동향 전세가격 강세·규모별 수요 차별화 경향
다음 단계는 기업간 양극화, 차별화가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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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한계기업 퇴출 마무리되면 안정화 단계 진입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가 부동산 경기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주택매매시장의 긍정적 신호가 있으며 2011년에는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건설업계 주택잔량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어서 매출 손익에는 부정적이지만 자금 수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정평가 기업평가5팀 기태훈 연구위원은 ‘2011년 건설업계 주요 이슈·위험 및 실적 전망’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계 현황을 살펴봤다.

◇ 산업환경 개선될 전망이지만 주요 리스크 요인 관리 필요

이 보고서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요 변화 및 특징은 △2010년 4분기 이후 매매가격 안정 및 거래량 회복 △전세가격 강세 △규모별 수요 차별화 경향, 소형주택 상대적 호조 △2011년 이후 APT 입주물량 감소 △민간 APT 분양시장 위축 등이라고 설명했다.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 여지 등을 감안할 때 민간주택 경기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과잉상황 지속, 금리상승기조, 여전한 시장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현저한 수준의 개선은 용이하지 않으며, 규모·지역별로 차별화된 시장 전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의 주 목표 시장인 민간분양시장은 경쟁력이 양호한 공공부문의 공급지속, 신규 분양주택의 고가격 수준 등으로 기존 주택시장 대비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평가했다.

기 연구위원은 “이전 대비 산업환경은 개선될 전망이나, 민간주택 산업위험의 완화 수준은 제한적이며 건설업계는 기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 토목부문의 영업수익성은 2008년 이후 하락한 가운데 저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수익성은 민간경기 위축으로 다수기업 공공시장 진입에 따른 공공 수주경쟁 심화, 최저낙찰제 확대, 공공발주기관의 원가심사 강화 등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부터 2010년 수주된 물량의 예정 실행원가율이 높으며 정책당국의 공공 예산절감 추진, 현 공공수주시장의 경쟁 강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력 제고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해외 플랜트의 주요 수요기반은 중동지역 산업설비, 인프라 구축수요이며 유가 수준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높은 유가수준, BRICs 경제성장 및 자원 확보경쟁 심화 상황 속에 국내 기업의 수주역량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고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공공부문 위축 주택부문 잔량 축소로 매출감소 전망

이 보고서는 국내 건설업계 주택사업 착공 건수는 2009년 이후 급격히 감소했으며 주택사업 잔략은 2008년을 점정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12월 공사잔략은 전년 말 대비 17% 감소했으며 2010년 12월 공사잔량은 전년 말 대비 40% 이상 감소하며 2008년 말 대비 50%이하 수준으로 추정했다.

기 연구위원은 “2010년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완공물량이 집중됐지만 2011년에는 완공물량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사업 잔량 축소는 주택사업 매출인식 대상이 감소하는 측면과 주택사업이 타 공종 대비 채산성이 양호한 점에서 매출과 손익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금 선투입부담이 완화되는 측면에서 자금수지에는 긍정적 요인라고 덧붙였다.

한신정평가 등급보유기업의 건설부문 매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008년 17.7%, 2009년에 9.9%를 보였으며, 2010년 3분기에는 1.4%로서 정체됐다.

2011년 공공토목 발주시장의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부문 잔량 대폭 축소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외플랜트 비중이 높은 기업은 매출 감소폭 완화 내지 기존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이후 건설부문 영업수익성은 주택부문 사업수지 하락, 공공부문 수익력이 약화됐다. 2010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유사했지만 2010년 연말 결산에서 주택부문 대손상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서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영업이익 감소, 금융비용 증가로 저조한 수준이라는 것. 2010년 3분기 분석대상기업의 이자보상배율 중앙값은 1.7배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대적 고수익 부문인 주택사업 비중 하락, 수주 공공잔량의 저수익성, 매출 축소에 따른 인건비, 금융비용을 비롯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플랜트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 안정성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 자산 현금화 수준이 자금수지 향방 주요 관건

이 보고서는 2007년 이후 잉여 창출자금 부족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0년 3분기 잉여창출자금 부족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은 증가추이를 보였으며 부족자금 발생의 주된 이유는 운전자금 부담확대와 대여금 증가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여금 증가는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정상적 영업활동상 자금소요에 영향을 받기도 하나, 주로 시행사 PF차입원리금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저조한 잉여자금수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운전자금 증가라고 평가했다. 선수금, 선급금 증감에 따른 현금유출입은 비교적 균형 상황인 가운데 운전자금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공사미수금을 비롯한 매출채권이 꾸준히 증가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기 연구위원은 “이는 주택경기 침체로 공사미수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전 연도에 비해 2010년 들어 주목할 점은 매입채무 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3분기가 비수기로서 상거래채무 상환부담이 높아지는 계절성이 있으며, 하도급 현금결제 비중 증가, 주택사업 마무리에 따른 부담 또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자금 수지 전망은 주택사업 공사잔량 축소에 따른 자금 선투입 부담 완화, 입주물량 감소를 비롯해 자금회수 지연 자산(공사미수금, 재고자산, 대여금) 현금화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익성 저하에 따른 손익창출자금 약화, PF우발채무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 주택사업 마무리에 따른 매입채무 상환 부담, 공공 신규발주 감소에 따른 선수금 유입 기회 축소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손익활동상 자금수지 약화, PF차입금 상환지원 부담, 매입채무 감소를 비롯한 제반 부정적 요인을 감안할 때 자금수지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주택사업 잔량 축소로 자금 선투입 부담이 대촉 완화된 점은 예년과는 다른 요인이며 자금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향후 미회수 자산의 현금화 수준이 자금수지 향방의 주요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사미수금을 비롯한 매출채권은 최근 수년간 회수 지연으로 누적되면서 총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8~2010년 분양물량 축소로 자금선투입 부담이 대폭 완화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매출채권이 감소하거나 증가폭의 대폭 둔화가 일반적, 평균적 방향성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의 건설산업은 산업 구조조정, 재편과정 중 초기 단계를 거쳐 다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산업 구조조정은 초기에는 산업의 불리한 여건 및 환경이 산업 내 대다수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되나, 다음 단계에서는 본원적 사업, 재무 경쟁역량 차이, 내실화, 체질개선 정도에 따라 기업간 양극화, 차별화가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 연구위원은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한계 기업 퇴출이 점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최종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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