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4월에서 12월 생보업계의 방카 초회보험료 실적은 3조8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나 증가해 업계 전체적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보다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에 1256억원으로 6위권에 머물러 있던 신한생명이 2010년에 430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알리안츠생명은 2009년에 1위(3850억원)였지만 2010년에는 4232억원의 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카디프생명이 지난해 5위에서 뛰어올랐고, 4위는 지난해 7위였던 삼생생명이었고 그 뒤를 우리아비바생명, KB생명, 동양생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방카슈랑스에서 만기도래 상품에 대한 일시납이 많았다”며 “신한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제휴 금융사에 대한 차별화된 영업지원을 통해 시장경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방카 채널에서는 대형사에 비해 대면 채널이 크지 않은 중소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실제 2009년 상위권인 생보사는 알리안츠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하나HSBC생명, KB생명, 카디프생명, 신한생명의 순이었다.
그러나 2010년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MS비중으로 업계 4위를 굳히고 있는 신한생명이 방카 채널 선두로 나섰고 그 뒤를 알리안츠생명, 카디프생명 등 중소형사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이 4위로 껑충 뛰어오른데다가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2010년 각각 2201억원과 2021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배 정도 늘어 대형생보사들의 진출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BK연금보험은 작년 9월 출범 후 12월까지의 실적만으로 한 번에 업계 12위로 올라섰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생보사가 방카 채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과의 제휴가 많은 보험사의 월납초회 실적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2010년에는 대형보험사들이 방카 영업을 앞다퉈 강화했고 특히 일부 은행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방카 채널의 성장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PCA생명은 2009년 8억원 정도였던 방카 채널이 2010년 31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설계사 수가 2009년 2112명에서 2010년에 1479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채널이 그리 크지 않은 중소보험사가 방카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결국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는 은행에 끌려 다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성보험 위주인 방카 상품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카 채널의 성장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체적으로 방카 채널이 크게 성장했지만 전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줄어든 생보사도 있다. 2009년 2755억원으로 2위였던 메트라이프생명은 2010년에 581억원으로 16위로 크게 밀려났다. ING생명 역시 2009년 905억원에서 2010년에 523억원으로, KDB생명은 2009년 106억원에서 2010년 2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 생보사 방카 초회보험료 실적 비교 〉
(단위 : 백만원, %)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