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에서 수술보험금으로 가장 많이 지급된 질환은 일반재해가 14.9%로 가장 많았고, 순환기질병 19.9%, 소화기질환이 13.3%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05년과 대비해 2008년에 가장 크게 증가한 질환은 소화기 질환과 양성신생물로 각각 2.1%p와 1.3%p가 늘어난 반면 일반재해는 1.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소화기 질환의 가장 큰 증가원인은 구강, 턱 등의 질환으로 2005년에 3.5%였던 것에 비해 2008년에는 25.1%로 21.6%p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 턱 등의 질환 중 치은염 및 치주질환 보험금 지급건수 역시 2005년 대비 2008년에 47배나 증가했고, 치아 및 지지구조 장애로 인한 증가는 24배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치은염 및 치주질환에 대해 내린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9.4%였고 총 진료비는 13.1%씩 매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탄산음료나 단 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식생활이 바뀌어서 초기에 염증이었던 부분이 치주염이나 치주질환으로 진전된다”며 “이런 부분의 치과의료는 입원보다 수술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05년에 소화기 질환 중 49.1%를 차지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충수질환(맹장염 등)은 2008년에 29.9%로 19.2%p나 감소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복부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헤르니아(탈장)은 2005년 15.3%에서 2008년에 7.1%로 8.3%p나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국민복지 향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해 질병의 조기 발견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술역시 내시경, 카테터, 혈관조영술 등 간단하게 처치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있어 대상 수술이 증가해 수술담보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술담보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대상범위 확대 가능성이 높고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 지급보험금 수준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수술담보 중 정액형은 현재 의료기술 수준을 감안해서 책정하지만, 현재의 고액 수술이 향후 간단 시술로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리스크관리를 실손형으로 바꿔서 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 소화기 질환 세부 원인별 점유비 변동 〉
(자료 : 보험개발원)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