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된 지 8년 만에 2일 다시 분사해 전업카드사로 새롭게 탄생한 KB국민카드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기의 신임 사장〈사진〉은 정식 출범 기념식에서 “현대카드 등 여타 경쟁 카드사들이 자동차나 가전회사 등과 제휴한 포인트 선할인 제도로 대규모 캡티브(Captive) 시장을 공략했듯 KB국민카드 역시 대출상품에 대한 원금선할인 제도인 금융세이브 서비스를 통해 캡티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KB국민카드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옥에서 설립 주주총회를 거쳐 설립식과 최기의 사장 취임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기의 신임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맞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새롭게 태어났다”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카드업계 2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통신사들의 직간접적 카드시장 참여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면서도 “고객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금융특화 세이브제도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역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동차, 가전제품 등과 연계한 포인트 선할인제도로 대규모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을 공략했듯이 대출상품의 원금 선할인제도를 통해 캡티브 시장에서 상실한 시장지위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B국민카드는 기존 KB금융그룹 고객이 카드 가입자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 대출과 연계한 카드 상품을 지난 2월 말 내놨다. ‘KB 금융포인트리카드’ 가입자가 KB국민은행에서 1억원 이상 대출 받으면 최대 50만원까지 포인트를 세이브해주는 방식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카드업계 리딩 컴퍼니가 목표”라며 “1위(신한카드 24%)와 2위(KB국민카드 14.6%) 시장점유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위축된 캡티브 시장을 회복하고 적절히 키우는 `합리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가 20%대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이 10%대 시장점유율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기의 사장은 모바일 카드 등으로 대변되는 카드시장의 변화 물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사장은 모바일 카드와 관련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갈지 세컨드 무버로 갈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모바일카드 등 카드와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다각화하는 한편 계열사간 업무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에서는 제도상 제한을 받았던 할부금융, 보험, 여행, 통신판매 등 신규사업 영역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와 도약을 위해 KB국민카드는 △고객가치창출 △차별화된 경쟁역량 개발 △미래성장기반 확충 △창조적 조직문화 확립 등 4개 부문의 핵심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은 한수 한수에 집중함으로써 작은 성공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라는 바둑용어를 언급하며 “KB국민카드가 최고의 카드사로 발전해 시장지배력을 회복하고 그룹차원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자본금 4600억원, 자기자본 2조4000억원, 자산 12조4000억원, 직원수 1300여명이며, 본부조직은 경영관리본부, 마케팅본부, 개인사업본부, 법인/신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업무지원본부 등 6본부 27부 1실로 구성했고 영업점은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25개 도시에 개설했다.
▲ KB국민카드 설립기념식 중 제막식행사에서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좌측 2번째부터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의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이영남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정구현 KB국민카드 사외이사. 이유재 KB국민카드 사외이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