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피해액이 120억달러에 지급보험금은 최대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지난달 발생한 호주 퀸즐랜드 홍수 피해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뉴질랜드 남부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진도 6.3의 강진이 발생해 현지 관공서와 주요 건물들이 붕괴되고 수백명이 매몰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실종자도 200명을 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뉴질랜드는 보험업 대부분을 호주 소재 보험사들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IAG(Insurance Australia Group)를 비롯한 호주 소재 보험사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해 피해산정 전문업체인 AIR 월드와이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보험업계에선 최대 80억달러의 보험료가 지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크레디트 스위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등지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해 세계 재보험업계가 올 1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손실 규모가 세계적으로 재보험료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재보험업계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오세아니아 지역 영업이 미미한 수준이라 직접 인수한 물건은 없다”며, “다른 재보험사를 경유해 들어온 재재보험 계약이 일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국내 원수사들의 재보험 출재 요율에도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재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뉴질랜드 지진과 관련해 본사에서 별다른 인수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특정지역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 요율도 오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고지역 요율만 크게 오르고 다른 지역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지역의 경우 여진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만큼 사태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게 재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