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쟁사와 대비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서신평은 칸서스파트너스라는 새주인을 맡게 되면서 영업에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칸서스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 회사를 인수해 잘 운용해 성과를 낸 후 높은 가격에 재매각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서신평이 빠른 시일 안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을 적극 키워 시장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주력 업무 영역을 신용조회업으로 잡고 대주주에 적극적인 투자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
A신용정보사 관계자는 “서신평이 현 상황에서 주력 업무 영역을 신용조회업으로 생각하고 영업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신평은 신용평가업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CP(기업어음)와 ABS(자산유동화증권)만 평가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회사채 평가 라이센스는 없는 상황이다.
과거 회사채 평가 라이센스를 시도했지만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불투명한 구조로 돼 있어 무산된 바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사모펀드가 인수해 회사채 평가 라이센스를 취득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신용평가업보다는 신용조회업을 주력사업 부문으로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존 NICE신용평가정보, KCB와 함께 3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의 경우 매각가가 159억원으로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최근 10% 안팎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부산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영향과 사모펀드의 만기가 한참 지난 상황이 함께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250억원까지 불렀던 서신평의 매각가를 한참 낮은 159억원에 매각하게 된 것은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던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서신평 이정상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신용 및 금융쪽 인프라 전문가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영진 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칸서스자산운용 김영재 회장과 서신평 이정상 대표가 광주일고 동문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서신평의 경영진이 대부분 광주일고 출신이어서 매각절차가 마무리가 돼도 경영진 교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신용정보사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 김 회장은 41회, 서신평 이정상 대표는 42회 광주일고 출신으로 잘 아는 사이”라며 “따라서 매각절차가 마무리 돼도 경영진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