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실사로 거론돼 뱅크런으로 무너져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다시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업계 선두 저축은행인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에 이어 19일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부산2, 중앙부산, 전주저축은행 3곳과 보해저축은행까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반기결산실적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이 속출하면서 금융당국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된 것. 일부에서는 지난달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강력한 경영개선을 해야한다는 시그널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개선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은데 따른 후속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과거와 다르게 확실하게 부실 저축은행일 경우 바로 구조조정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형 선두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과감히 시도한 것”이라며 “과거 대형 선두저축은행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제재조치보다는 일정기간을 줘 경영개선을 할 시간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지만 경영부실이 심각해진 만큼 이제 더 이상 대중소 가릴 것 없이 경영이 부실하면 영업정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여파와 함께 지난해말부터 건전성이 낮은 저축은행으로 거론되면서 지속적인 예금인출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해 예금자의 인출요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2010년 12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216억원으로 잠식돼 자회사인 대전이 영업정지될 경우 예금인출 확산으로 이어져 예금자의 권익이나 신용질서를 해칠 것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영업정지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6개월간이다.
한편,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 발표로 인한 예금인출 규모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4개 저축은행은 유동성 상황이 대전 및 부산저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부산 및 대전 영업정지 이후 예금인출 사태가 지속되면서 단기간 내 예금이 지급 불능에 이를 것과 예금자 권익 및 신용질서를 해칠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대규모 예금인출 현황 등을 감안할 때 21일 영업정지시 영업점 주위 혼란 등에 따른 예상하지 못한 사고 발생 등이 우려되어 19일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으며 향후 검사결과, BIS비율 등 경영상태가 건전하고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되는 경우 영업재개가 가능하다.
만약 건전성과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할 예정이다.
한편, 영업정지를 했지만 임원직무정지 조치를 하지 않아 일정부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대전저축은행 재무손익 현황 〉
(단위 : 억원, %)
*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 금감원 검사결과 ‘10.6월말 BIS비율 △3.05%로 경영개선명령 대상이었으나,
’10.11.22. 실시한 대주주의 941억원 유상증자 반영시 ‘10.9월말 BIS비율이 1.10%로
개선되어 ’10.12.15.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