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름 값이 치솟으면서 주유소 할인·적립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주유할인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다양한 종류의 주유할인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특정 정유사의 주유소에서만 할인해 주는 전용(專用)카드는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L당 100원까지 깎아주는 ‘통 큰’ 할인혜택을 자랑한다.
신한카드가 내놓은 GS칼텍스 샤인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카드 사용실적(최소 20만원 이상)에 따라 L당 60~100원까지 할인해 준다.
KB카드의 SK스마트 KB카드 역시 SK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직전 3개월 동안의 평균 결제실적에 따라 L당 40~100원을 할인해준다. 평균 결제실적이 150만원 이상이면 L당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카드는 주유할인을 받은 금액을 평균 결제실적에 반영하지 않는데, 이 카드는 평균 결제실적을 산정할 때 SK주유소에서 주유 할인 혜택을 받은 금액도 모두 합쳐 계산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하나SK카드가 내놓은 터치1카드는 모바일 카드의 장점을 살려 SK주유소에서 한 달에 20만원을 주유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모바일 할인쿠폰을 준다.
직접 돈을 깎아주는 대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쌓아주는 카드도 있다. 현대카드M3는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L당 120M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카드다. 하루 최대 적립 한도는 10만원으로 제한되지만, 그 외에는 적립 한도 제한이 없다. 전달 이용 실적을 따지지 않는 대신, 연회비는 국내외 겸용 비자(VISA)카드가 7만원으로 다소 비싸다.
신한SK에너지오일링카드는 SK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면 L당 최고 12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한 달에 30만원 이내의 주유금액에 대해 포인트를 쌓아주며, 2만 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SK주유소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범용(汎用) 주유카드는 주유 경고등이 깜빡이는데도 할인되는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어준다. 할인 폭이 전용카드보다 작은 편이지만,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
롯데카드가 내놓은 드라이빙패스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휘발유·LPG를 주유할 때 L당 80원을 할인해 준다. 다만 전월 카드 사용액(할인받은 금액 제외)의 5% 한도에서 할인해 준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할인을 많이 받으려면 그만큼 카드를 많이 써야 한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삼성카앤모아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할 때 L당 60원을 할인해주지만, 삼성카앤모아 가맹 주유소를 찾으면 L당 100원까지 할인해주는 카드다.
비씨카드의 초이스오일카드는 전국의 모든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주유금액의 2%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카드다. 주유금액에 따라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지금처럼 오를 때엔 오히려 L당 할인율 적용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또 외환은행의 오일로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한 달 주유금액 30만원까지 L당 60~12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주유 전용 특화카드를 잘 활용하면 연간 10만원 이상의 주유비를 절약하는 유(油)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정유 회사와 신용카드를 정해 한 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많은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