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FP센터 산하에 설립했던 은퇴연구소를 CEO직속 연구소로 확대·개편해 본사 24층에서 박근희 사장과 남상구 고려대 부총장,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현판식을 가졌다.
은퇴연구소는 우재룡 은퇴연구소장과 지난 2008년 개소한 삼성생명 퇴직연구소의 박홍민 소장을 주요 연구진으로 하고 차후 100명 정도로 인원을 보강할 예정이다. 현재는 연구조사팀, 마케팅지원팀, 브랜드전략팀, 콘텐츠개발팀, 퇴직연금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40여명의 은퇴연구소와 퇴직연구소의 연구인력 외에, 학계 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10명 내외의 외부 자문위원단도 구성되며, 연내 연구 인력만 100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연구조직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은퇴전문 연구소로서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은퇴문화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파악하면서, 국제 심포지엄이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 우리나라 은퇴시장 전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에 맞는 은퇴설계 모형을 구축하고, 고객의 니즈(needs)를 감안한 유형별 콘텐츠를 개발함과 동시에, 은퇴정보 웹사이트를 구축해 산재되어 있는 은퇴관련 정보를 집약하고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웹사이트는 현재 콘텐츠를 확보하는 중으로 3월쯤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 은퇴연구소는 FP산하로 개인연금을 지원했고, 퇴직연구소는 법인영업본부 산하로 기업영업을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는 ‘은퇴’라는 큰 화두로 연구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이런 움직임에 보험업권은 삼성생명의 올해 화두가 ‘중국시장’과 ‘은퇴’로 잡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퇴연구소는 지난해 말 중국본사 사장이었던 박근희 사장이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이 된 후 직접 지시해 확대 개편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규모가 국내금융권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보험업권 전체적으로는 은행업권에 밀리는 상태라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동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리딩컴퍼니인 삼성생명이 퇴직연금연구소와 은퇴연구소를 합쳐서 확대한 것은 올해 보험업계가 연초 해외진출을 앞다퉈 발표했던 것과 함께 국내 영업은 ‘은퇴’, 즉 연금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은퇴시장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약간 늦지 않았는가’는 의견도 있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이 2009년 2월부터 ‘은퇴설계의 명가’라는 슬로건을 사용 중이고,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연구소는 2005년 12월에 설립되어 꾸준히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명칭은 ‘퇴직연금연구소’지만 연구진들은 은퇴분야전문가들로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연구와 보고서를 오픈해 은퇴시장에 관한 연구를 일반에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