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2010년 12월말 반기실적은 당기순이익 289억원을 기록했으며 BIS비율도 8.29%로 수익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선도적으로 비이자수익을 적극 확대해 부동산PF 부문의 실적 감소를 보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비이자수익으로 확대한 부문은 체크카드와 방카슈랑스였다. 업계에서는 체크카드와 방카슈랑스 상품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구색맞춤 상품으로 보유했지만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달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략기획실장 권정구 이사는 “향후 저축은행의 수익증권 판매를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PB전문인력 및 전산인프라와 고객유형화를 통한 마케팅전략을 이미 수립해 놓고 있다”며 “자산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 시킴과 동시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은행의 수익성을 제고시키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체크카드 점유율 30%…월 승인 30억 넘어
실제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체크카드는 비이자수익 부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카드 수는 3만2000장으로 저축은행 전체 체크카드의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월 승인금액은 30억원을 넘어, 출시 후 2년이 넘은 현재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사용금액에 따라 보통예금의 금리를 최대 4.3%까지 부여하고 휴대폰 이용요금의 10% 할인, 주유금액의 2% 할인, 은행 출금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젊은 고객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체크카드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면 방카슈랑스는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08년 10월 처음 실시해 현재는 업계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방카슈랑스를 판매하고 있다. 업무 초기 당시 2개 제휴사에서 현재는 10개의 제휴사로 확대했으며 지속적으로 제휴사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국내외의 대형 손해보험사 및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활발히 판매하고 있는데, 업무 개시 후 현재까지 총 2115건을 판매했고, 실수수료 수익은 5억원에 달하고 있다. 주요 제휴사로는 손해보험사인 LIG,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그린화재, 한화손해보험이 있고 생명보험사로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AIA생명이 있다.
◇ 방카슈랑스 취급해 수익 5억원
효자인 체크카드와 효녀인 방카슈랑스의 판매를 촉진시킨 데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시하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PB(Private Banker)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Rose Carpet이라 불리는 PB룸에서 VIP고객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그들은 1인당 평균 8개의 금융자격증(CFP, AFPK, 증권FP, 은행FP, 펀드투자상담사, 공인중개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리 VIP 고객 수는 1만여명, 그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PB조직은 예비PB 7명을 포함해 총 2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 6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 이사는 “이들은 PB조직 구성 초기 금융연수원 PB 기본과정을 모두 수료했으며 이후 FP협회에서 주관하는 PB실무과정도 수료했고, 2011년에는 총 5개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FP협회의 PB사례연구 과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또한 급변해가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매주 1회이상 집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회사차원에서도 보다 수준높은 PB양성을 위해 세무사 자격 취득 및 금융전문대학원 입학지원 등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