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예적금 5000만원 이상과 후순위채에 투자한 사람은 대부분 피해를 입었다. 후순위채의 경우 2009년에도 5년 2개월 정도 만기로 발행돼 1년도 되지 않아 손실의 피해를 입게 된 것.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도 여파가 번지고 있다. 실제로 영남저축은행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연8.0% 금리, 5년 3개월 만기, 1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마감결과 50억원밖에 청약접수를 받지 못했다.
또한 구랍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저축은행이 발행한 연8.0% 금리, 5년 4개월 만기, 2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 청약에 절반정도 수준인 100억원 밖에 모집을 하지 못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던 상황이어서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특히,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인해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좋아졌는데 절반정도 청약을 기록한 것은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순위채 발행 규제가 강화돼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후순위채 발행 기준을 BIS비율 5% 이상에서 8%, 기본자본(Tier1) 비율 5% 이상으로 강화했다. 또한 금감원은 후순위채 발행에 앞서 유상증자를 권고하고 있어 후순위채를 통한 건전성 개선은 어려워지고 있다.
◇ 앞으로 후순위채 발행 보기 힘들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여파로 보장이 되지 않는 후순위채 청약실적이 저조해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감독당국의 감독도 강화되고 있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발행된 후순위채 규모가 1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5년전에 발행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 규모만 2014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신정평가 김영섭 수석연구원은 “과거에 2000억원 규모의 만기도래 후순위채권은 큰 규모가 아니었지만 영업에서도 한계가 있으며 후순위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따라서 2000억원은 업계에서 해결하기에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부담이 되는 규모”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의 경우 BIS비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내년부터 도래하는 후순위채에 대해서는 자본을 대체 충당하지 않을 경우 BIS비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자금 유치·투자자금 회수 등 안간힘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대내외적으로 자금 유치 활동을 통한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최근 해외자금 유치를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일본계 자금이 국내 소매금융시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일본계 투자자금을 들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활성화와 함께 외부자금 유치를 통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건전성 개선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일부 투자자금 회수 등으로 인한 건전성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는 애플투자증권의 지분을 셀트리온에게 매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저축은행도 지난해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도 대주주가 200억~3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유상증자에 이어 올 3월 이전에 추가 증자를 해야되는 상황”이라며 “대주주측에서도 이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서울신용평가정보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해부터 2~3년간은 경영개선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따라서 대주주들이 출자능력이 있거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1년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만기도래 추이 〉
(단위 : 억원)
(자료 : 한신정평가)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