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금융업체 밀리언캐쉬 102지점에는 올 잘 입기로 소문만 장종욱 부주임이 지점 분위기를 한층 밝게 이끈다. 장 부주임은 “스스로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다”며 “단지 몸에 딱 맞는 사이즈와 저한테 잘 받는 색상 그리고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골라 깔끔하게 입는 것이 남들 눈에는 좋게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에서 ‘베스트드레서’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별명과는 달리 여러 벌의 정장과 구두 등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명품이나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하지도 않는다. 그가 말하는 올 잘입는 법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 장 부주임은 “스타일의 기본은 여러 벌의 옷을 가지고 새롭게 코디를 하는 것이 아닌 단벌이라도 넥타이나 와이셔츠, 구두 등 저렴하게 구입한 기본적인 소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라며 “어제와 같은 정장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소품 하나를 바꿔주면 또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옷 입는 스타일은 복잡하지 않지만 시선을 끄는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남다른 패션 센스로 그는 사내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할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통한다. 단지 옷을 잘 입고, 성격이 좋아서가 아닌 업무를 할 때나 직원들과의 교류에 있어서 항상 노력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동료의 설명이다.
그가 생각하는 회사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타일 철학에서 나왔듯이 기본에 충실한 것이었다.
장 부주임은 “흔히들 말하는 근면함, 성실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그보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도록 본인 스스로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금융업게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7년차 베테랑 직원이다.
특히 회사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사람이 회사내에 함께 근무하는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 부주임은 “드넓은 사막 위를 달리는 인디언들은 앞만 보며 한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말에서 내려 자신들이 달려온 길을 되돌아본다고 한다”며 “인디언들의 이같은 행동은 지금까지 자신이 달려온 길,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돌아봄으로써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더 앞으로 나갈 힘을 충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나도 회사에 갓 입사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내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화려한 겉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베스트드레서가 아닌 평범한 듯 하지만 자꾸 눈길이 가게 만드는 진정한 베스트드레서다. 앞으로 그의 화려한 변신에 기대를 해본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