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전국생명보험산업노조는 에이스손해보험 본사가 위치한 서울역 시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 10월 27일 뉴욕생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외면하고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투기자본 ACE의 생명보험업 진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의 발단은 ACE 측의 무성의한 대응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사의 인수 합병시 구조조정이나 고용보장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는게 일반적인데, 노조 측의 대화 요구에 에이스 측이 완전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산업노조는 “ACE자본은 본계약을 체결하고도 매각 과정에서 통상 진행되는 고용안정 협약과 단체협약 체결에 대해 철저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생보노조와 사무금융연맹의 중재로 교섭의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결국 ACE측이 무시했다”고 밝혔다. 생보노조는 또 “ACE자본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체결에 대해 무시로 일관할 경우, 매각 완료일인 2월 1일을 투쟁의 시작점으로 삼고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라이프는 지난해 10월 한국과 홍콩지점을 묶어 ACE그룹에 당초 예상가인 6억달러 선에 크게 못 미치는 4억2000만달러에 매각했다.
ACE그룹은 지난 1985년부터 우리나라에 손해보험 지점으로 진출해있지만,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며 직원 수는 2010년 9월말 기준 116명이고, 뉴욕생명의 직원은 273명 수준이다. 금융위는 지난 12일 뉴욕생명의 지분 100%(280만9000주)를 취득하고자 하는 에이스아이앤에이홀딩스(주)를 대주주로 승인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