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호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본부 부장은 “지난해 공기업과 대기업 등 중심으로 은행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며 “이는 지난 2005년부터 꾸준히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은행의 강점인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5년부터 퇴직연금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꾸준히 교육했던 가운데 올해에는 은행의 백년대계를 이을 수 있는 소중한 상품이라는 데에 경영진과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을 갖고 영업에 매진했던 값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54개사 퇴직연금 사업자 경쟁속에도 신한은행이 절대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편리성을 꼽을 수 있다. 1000여개에 육박하는 지점에 퇴직연금 전문가를 양성 배치한 만큼 어느 곳에서나 상담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ATM기에서 본인의 퇴직연금 가입자는 퇴직연금 자산잔고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가입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퇴직연금 시뮬레이션 기능을 강화해 은퇴설계와 투자성향 분석 등이 가능한 퇴직연금 전용 홈페이지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또 하나의 강점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부터 퇴직연금전문가(Pension Marketing Adviser)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이버교육 4개월과 1박2일에 걸친 집합연수를 마치고 필기시험 70점 이상을 받아야 퇴직연금연수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현재 각 영업점당 2명이상 배치해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여 부장은 “현재까지 1500여명이 연수과정을 이수했으며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좋다”며 “단순히 교육이 아니라 퇴직연금 전문가가 되는 과정으로 은행권 유일의 퇴직연금 자격증 수여제도”라고 강조했다. 상품 역시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에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가입자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신한플랜연금예금 개발에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최초 퇴직연금 전용 지수연동정기예금(ELD) 출시 등도 승부수로 작용했다.
이처럼 신한은행은 업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어느 곳에서 하나 빠지지 않을만큼 어느 금융사들과 견줄 수 없는 게 바로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게 된 이유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까지 난관에도 부딪쳤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제살깍이식의 고금리 경쟁에 나서면서 고객유치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여 부장은 “신한은행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기본으로 고객자산의 안정과 증대라는 퇴직연금 철학을 지키기위해 제살깍기 경쟁에 동참할 수 없었다”며 “상품과 시스템 편리성, 업무지원을 위한 전문성 등을 경쟁력이 있었던 만큼 자신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상품 제시금리 제한조치를 내리면서 고금리 경쟁을 내세웠던 금융사들은 마이너스가 됐지만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됐다”며 “금리제한을 두기전까지는 역마진을 감수하는 은행들과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로 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은 50조원대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 빅뱅속에 선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질적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양적인 경쟁이었다면 올해에는 사후관리, 자산운용 컨설팅 등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마련중이다. 우선 퇴직연금 홈페이지를 기업 및 근로자들 입자에 맞게 재구성하고 각종 시물레이션과 오락, 테마, 홈쇼핑 등 여가시간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문하고 싶은 홈페이지 구성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 사업자의 기업별 맞춤형 제도설계 및 마케팅 등 고객에게 퇴직연금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도 준비하고 있다. 여 부장은 “올해는 명실공히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 원년의 해로 삼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유치와 함께 퇴직연금 시장의 마켓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