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대기업 계열 보험사의 경우, 주식보유의 대부분은 그룹 지배 유지를 위한 수단이지 투자목적은 아니라서, 자산운용 수익률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큰 변동이 없었음을 들어, 안정적 운용을 반증하는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투자 능력이 부족해 수익성 개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4~2010.9)동안 생명보험사들은 5.44%, 손해보험사들은 4.92%의 운용자산 이익률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5.95% △2006년 5.83% △2007년 5.93%, △2008년 4.83% △2009년에 5.43%로 대체로 5%대 중반 수준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2005년 5.61% △2006년 5.30% △2007년 5.50% △2008년 4.78% △2009년에 5.04%로, 생보사들에 비해 0.3~0.4%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보험사들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운용자산이익률이 평년대비 0.7%포인트 정도 감소하는데 그칠 정도로 효과적인 위험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에는 이런 보수적인 자산운용 때문에,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가 ‘남의 집 잔치’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쉬운 부분은 금융위기 당시 보험사들이 주식비중을 크게 줄였다는 점인데, 전체 운용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에 생보가 4.98%, 손보은 6.64%에서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에 3.94%, 5.28%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자산운용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적기 때문에, 주가지수보다는 예금 금리나 채권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비중을 단기적으로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
〈 보험사 운용자산 중 주식비중 추이 〉
(단위 : %, 포인트)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보험개발원 보험통계포털, 생·손보협회보)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